625참전용사들의 퇴직금지급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7 오후 12:10:00
어제는 625전쟁 56주년이었다. TV에서는 대부분 월드컵 소식을 보내고 있었고, 어느 TV에서 625기념 행사를 잠시 보여 주었다. 해외 참전 군인들이 나와서 연설하는 장면이 제법 인상 깊었다. 우리가 학교다닐때에는 625기념 행사도 하고, 글짓기, 표어 짓기 대회도 한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지금의 학생들은 625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산다.

오후에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625때 퇴직금을 받지 못한 군인들에게 지금 돈을 지급한다고 하였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625참전 용사이어서, 어릴적에 많은 전쟁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새로 났다. 전쟁으로 징집되어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선에 나가서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아남은 것이다.

이름 : 0 0 0

계급 : 이등상사

군번 : 17XXXXX

생년월일 : 1931년X월X일

입대일 : 단기 4283년 (1950년)

위의 정보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정보이다. 시골집에는 아버지의 전역증도 있다. 아버지는 625때, 사병으로 입대하여, 죽지 않고 계속 살아 남아, 이등상사까지 하셨다고 하였다. 고향에서 몇백명이 입대하여 살아돌아온 사람은 많지 않다고 늘 말씀하셨고, 동갑들이 없어서 모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몇십년이 흘렀는데, 이제서야 퇴직금을 준다고 하니.....

아이가 무슨전화냐고 몇번이나 물어서, 설명을 하여 주었더니, 625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한국이 이제 잘 살아져서 그당시에 지급하지 못한 퇴직금을 지급하는지, 아니면 그동안 그냥 지나쳐 왔지만,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지급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일제시대에 독립투쟁을 하였거나, 전쟁에 나가서 희생되신 분들의 유가족들은 대부분 어렵게 살고, 친일파나 병역기피자들의 자손들은 잘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미국은 해외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골이라도 어떤 희생을 치러더라고 수습할려고 하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에 살아있는 국군 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여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새롭게 났다. 우리정부도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군군 포로들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여, 송환되도록 하여야 하고, 625때 갈라진 이산가족 문제도 하루 빨리 해결하도록 하여야 한다. 벌써 이산가족 세대가 나이가 많이 들었고, 지금 추세의 가족상봉 속도로 가면 30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가족상봉 신청자중 벌써 3만여명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을 품고 돌아가실지 모른다. 새삼 625를 생각하니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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