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 충돌사고소식을 접하고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7 오후 12:09:00
한 대북인권단체의 말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열차가 충돌해 1,000여 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일 소식지에서 "지난 4월 23일 함경남도 고원군 부래산역 근처에서 평양~평강행 여객열차와 고원에서 양덕으로 가던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했다"며 "이 사고로 승객 1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식지에 따르면 이 여객열차는 만기제대 군인과 최근 새로 입대한 군인이 탑승한 군인수송 특별열차여서 사망자가 많았다고 하며, 사고원인은 기관차 압축기 고장으로 인한 제동 불량이라고 한다. 또한 이번 사고 희생자가 제대군인과 새로 모집된 군인이 대부분이어서 사고에 대한 보안유지가 잘 돼 북한 내부에서도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제대군인들의 가족 등을 통해 사건 내용이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보도에 관하여 통일부 관계자는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신빙성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정도 규모의 사고이면 인공위성 등을 통해 이미 포착이 됐을 텐데, 아직까지 어떤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한다.

이런 보도를 접하면서 벌써 한달 이상된 큰 사고에 관하여 상세한 정보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1,000명이상의 인명이 희생된 사건인데, 보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북한의 폐쇄성에 관하여 다시 짚어 보고 싶다.

과거 신의주 룡천역 폭발 사고는 의외로 쉽게 국제사회에 드러나서 사건의 전말과 피해정도, 북한의 실정에 관하여 쉽게 파악이 가능하였지만, 이번 열차사고는 산악지대에서 발생하였으며, 희생자가 민간인이 아니라 군인의 신분이었고, 폭발이 아니라 충돌사고여서 정보당국이 파악하기 쉽지가 않을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때면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하나는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억울하게 희생되고도 보상이나 명예조차 받지 못하는 무고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사고발생을 한달이나 지나서 민간단체에서나 풍문으로 들어야 하고, 정부 관계자들은 깜깜 무소식이라니 도대체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답답한 심정이다. 이런 감정들이 좀 확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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