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양심은 살아 있는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7 오전 9:50:00
요즘 마음이 착잡하다. 특히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을 보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많은 사회지도층이 개인적인 사리사욕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을 서슴치않고 자행하고 있다.

연일 신문에서 부패한 공무원, 부패한 정치인, 부패한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있다. 그래도 그런 소식이 매일 신문에 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뉴스중에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야기 거리에 관하여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며칠전 외환카드노조 위원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법무법인인 김앤장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계속적인 수사촉구에도 김앤장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결의와 함께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그는 김앤장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들을 향해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의 꿈이 투기자본의 대리인이었냐, 소외받고 약한 사람을 돕겠다던 꿈은 갖지 못했느냐”며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질타했다.

김앤장 건물 바깥에서 집회를 관람하던 직원들을 향하여는, "김앤장에는 일반 사무직 노동자도 있다. 노동자의 양심을 믿는다”며 “많은 비리들이 내부고발로 밝혀진다. 양심있는 행동으로 김앤장의 법인취소에 앞장서 대한민국의 정의, 자존심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호소가 먹힐지는 의문이다. 김앤장은 외환위기이후 급성장을 거듭하였다. 국내 부실자산을 외국에 헐값(?)에 매각하는 거의 대부분의 법률자문을 하였다. 1999년 7월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탈에 매각, 2000년 7월에는 한미은행이 칼라일펀드에 매각, 2003년 4월 진로의 최대주주 골드만삭스가 진로에 대해 파산 신청& 매각, 2003년 7월 SK와 소버린자산운용 경영권 분쟁 등 주요한 사건마다 김앤장의 이름이 올랐다.

아마도 김앤장의 사업에는 법률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당연히 한국의 최대 법률회사요,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서 일을 하니 자신들의 목을 죄는 일은 벌이지 않았을 것이고, 설사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여도 사후수습을 잘 하여 두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윤리적, 도의적으로밖에 비난을 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부문을 정리해 보자. 도대체 이들은 누구이기에 무슨일을 하기에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무슨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어떤 업무를 조정하여 주기에 인당 억대이상의 연봉을 받아가는가 하는 점이다. 몇몇 인력들은 수십억씩 벌어간다고 한다.

실제 서초동에 사무실을 내고 있는 수많은 변호사들이 사무실 유지도 어렵다고 하는 요즘에도 소수의 법무법인들은 호황이라고 한다. 나는 그들의 능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치적으로 힘을 움직일 수 있고, 돈이되는 일이라면 별고민없이 수행하는 그런 자세의 차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개인변호사들도 모두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던 무지한 백성들과 우매한 정부당국 덕분에 아직도 많은 비윤리적인 똑똑한 지식인들이 엄청안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아 ! 이땅에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이 풍미하여 조국의 진정한 발전과 국민계몽에 앞장설 그런 세상이 펼쳐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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