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전략에서 실패한 유통 외국계기업의 철수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18:00
외국에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배타적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외제를 무조건 선호하는 한국사람을 생각하면 그런 것도 아닌것 같다.

그럼 원인은 무엇일까? 비지니스정보전략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셰계 2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이랜드에 매각된 데 이어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마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유독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실패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Needs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글로벌 관점에서 획일적인 본사 전략만을 고수하면서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까르푸 모두 막강한 자본력과 구매력으로 호언장담하며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창고형 매장, 부대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철저한 저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내 유통시장 점령을 자신했다.

한국소비자들은 어두침침한 창고형 매장에서 5~6m에 달하는 선반에 진열된 상품을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외국형 할인점에 익숙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화점처럼 화려하고 깨끗한 매장을 선호한 것이다. 또한 시외곽이나 입지가 나쁜 대신 저렴한 임대 매장으로 접근성이 떨어진 것도 실패요인다.

글로벌 유통업체로서의 능력을 과신하면서 현지화 노력을 게을리한 것도 실패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까르푸는 사장과 대부분 임원은 물론 점장들도 대부분 프랑스인이었다. 이들은 특히 프랑스 문화 우월주의에 빠져서, 한국의 언어나 문화를 배울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수천억을 투자하는 기업이 현지조사와 현지화에 전혀 비용을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결국은 기업이 망한 것이다. 정보가 돈이라는 사실이 이런 경우에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업도 체계적인 정보전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최소한의 국내 시장 조사와 소비자 Needs를 파악하였다면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구매력과 막대한 자본력은 국내 시장의 어떤 할인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요인이었지만, 역으로 그런 강점이 그들의 자만심으로 변질되었던 것이다. 경영진이 최소한의 정보전략만 있었다면 이런 실패를 좌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해외진출이나 신규사업을 하면서 정보전략없이 덤볐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기업의 핵심인재로 정보전문가를 양성하여야 한다. 이런 전문가 한명이 수천억, 수만명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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