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문중 70%이상이 사실이라는데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17:00
어제 금융감독원이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올 들어 상장사 관련 49건의 풍문 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자공시시스템에 해명을 요구한 결과 해당 업체가 ‘사실’로 공시하거나 ‘추진’ 혹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 71.4%인 3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증시에는 회사 경영에도 타격을 입힐 만한 악재성 풍문이 사실로 판명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씨크롭의 경우 2년 이상 자본금 잠식 사실이 밝혀져 매매가 정지된 상태고 AP우주통신의 감사의견 거절설과 신성디엔케이에 대한 감사의견 비적정설도 사실로 드러났다. 효성에 대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설 등도 사실이었다.

반면에 단기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풍문의 경우 해당 기업들이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투기꾼들이 주로 사용하는 M&A에 관련된 소문들은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신빙성없는 소문으로 판명된 29%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

실제로 소문에 관련되었던 키움증권의 SK증권 인수설,태광산업의 서울증권 인수설,롯데쇼핑의 청주백화점 인수결정 보도 등은 모두 당사자들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하여 상장회사 관계자는 M&A나 매각 관련한 소문은, 그럴 듯한 논리로 포장되어 빠르게 확산되지만, 헛소문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회사마다 소문에 휘말리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므로 투자자의 주의도 요망된다고 하였다.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풍문·보도 관련 조회공시 요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71건에 비해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증시 풍문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소문의 대부분은 근거가 있다. 물론 개중에는 악의적으로 나쁜 소문을 퍼뜨리거나 주가조작을 위해 해당회사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소문을 유포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소문의 진원지는 대부분 조직내부자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내부자 누군가가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회사 내부의 중요한 사실을 외부 관련자나 비관련자에게 유출된 것이 결국은 풍문으로 떠돌게 되는 것이다. 특히 보안의식이 투철하지 않은 직원에 의한 경우가 많다. 또한 정보관리에 관한 지식없는 외부 관련자들은 소문의 진위조차 파악하지 않고, 들은 내용에 자신의 의견을 더하여 부풀려서 전파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소문은 소문을 낳고, 소문은 소문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런 좋지않은 순환고리가 생겨서 작은 소문이 큰 파장을 만들게 된다. 소문의 진원지인 내부인 단속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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