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이 될 수 없는 환율정책[마켓 트렌드를 읽어라][삼성문화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11-09 오후 6:05:00
마켓 트렌드를 읽어라

1. 시장의 환경변화에 민감한 기업
2. 경쟁력이 될 수 없는 환율정책
3. 미래 시장은 선택과 집중이다.
4. 소니, 애플과도 상생을 모색해야

2. 경쟁력이 될 수 없는 환율정책

2000년대 IT산업의 거품과 호황은 삼성의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줬다. 2008년 삼성전자는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고, 2009년에는 영업이익마저 10조원을 냄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제조기업이 되었다. 2010년에는 매출 150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계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로 인한 선점효과’를 들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은 ‘고환율 정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하낟. 개인적으로는 국내 전문가보다는 외국 전문가의 의견이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 기업들이 엔고(円高)로 경쟁력을 잃을 때, 삼성은 원저(元低)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환율로 인한 혜택은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수출 대기업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마른 수건도 짜는 식’의 극한의 원가절감을 해도 한국 경쟁자가 누리는 30~40퍼센트에 이르는 환율 프리미엄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이 국가부채로 흔들리고 있고, 중국마저 부동산 거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다시 잃어버리 10년’을 겪고 있다고 해도 당분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므로 엔고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기업 프렌들리를 앞세우며 취임한 MB정부도 2010년 말부터 발생한 원자재 가격 폭등, 전 세계적 기상이변, 분쟁으로 인한 물가폭등을 이유로 고환율 정책을 더 이상 고수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가 1$=1,100원의 환율 방어선을 포기하려는 제스처를 외환시장에 보내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로 적정환율이 1$=1,000원 선 이하로 가고 일본의 엔화도 현재 1$=82엔에서 1$=100엔 수준을 회복한다면 일본 전자업계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강화될 것이다.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복구를 위해 일본 정부가 미국 국채 등 해외 자산을 팔기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요동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일본의 전자업계는 최근 몇 년간 삼성을 포함한 한국 전자업체의 약진이 제품의 품질로 인한 시장지배력이 아니라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환율이 1$=1,200원에서 1$=1,100으로 평가절상된 2010년 말부터 미국시장에서 일본 가전업계 선두주자인 소니, 샤프 등이 실적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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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4.0: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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