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논술] ②논술 개요문 작성과 서론 구성방법
민진규 대기자
2023-07-02
글쓰기를 전문 직업으로 하는 기자나 작가라고 해도 글을 쓰기 전에 개요문을 작성한다. 개요문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내용을 약식으로 미리 정리해 보는 글’을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요문을 완전한 문장으로 정리하라고 제안하지만 15년 이상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는 문장보다는 핵심 키워드(keyword) 위주로 정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글의 전체 내용을 구상하고 개요를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글쓰기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개요를 잘 정리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이론을 가르쳐 주는 교수는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일부 논술 강사들도 자신이 논술을 쓴 경험을 구체적으로 가졌다기 보다는 이론만 배워서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호처의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알아야 할 논술 개요문 작성과 서론의 구성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개요문 작성은 논제의 이해에서 출발

논술은 ‘제시된 주제에 관해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제출된 논제에 대해 논(論)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주제로 글을 쓰는 초보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이를 논외로 친다면 대부분 논제 정도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예를 들어 논제가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경호전략에 대해서 논하시오’라면 경호전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외에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경호시스템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개요문은 완전한 문장으로 작성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전체 글을 구상한다는 측면에서 간단한 키워드 위주로 정리하면 충분하다. 논술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 경호처의 논술은 1500자 내외가 분량이므로 본론은 본론1, 본론2, 본론3으로 전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경호처 논술은 총 5개 단락(paragraph)이 필요하고 각 단락의 핵심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한 것이 전체 개요문이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논제의 서론 개요문을 예로 들어 보자. ‘도입문 – 대통령 경호처의 최대 경호 실패 사례, 8∙15 기념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 해외 사례도 다수 존재, 경호실패는 국가위기(national crisis)로 발전해 예방이 중요’ 등으로 정리하면 충분하다. 1500자 논술의 서론은 150자 이내가 적당하기 때문에 도입문이 최대 2개 문장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개요를 정리함에 있어서 ‘완성된 문장’으로 확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작성한 개요문을 본 글을 쓸 때 활용해 촉박한 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된다. 매일 글을 쓰는 전문 작가도 대부분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키워드로 작성하기 때문이다. 키워드만으로도 충분하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론은 도입문에서 평가자의 호기심을 유발시켜야 성공

논술의 서론은 전체 글의 전개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이해한 논제를 바탕으로 도입문(general statement)과 주제문(thesis statement)을 작성하면서 출발하면 된다. 도입문은 논제와 연관된 내용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유도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반면에 주제문은 논제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의 방향을 드러내야 한다. 도입문과 주제문을 쓰기 위한 주의사항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의 도입문과 주제문을 작성할 때 주의사항 [출처=iNIS]


우선 도입문은 독자 혹은 평가자에게 필자가 논제를 충분히 이해했으며 논제에 대해 명확한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5가지 주의사항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인이 아는 수준이나 기대하는 표현이 아니라 획기적인 사례나 주장을 담고 있으면 독자에게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

둘째, 여운을 담고 있어야 한다. 도입문은 필자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1단계에 불과하므로 모든 내용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셋째, 전체의 요약처럼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명확해야 한다. 필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독자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도록 핵심 단어는 포함해야 한다.

넷째, 논제를 설명할 수 있도록 사례가 포함되면 유리하다. 사례는 국내외 대통령 혹은 중요 인사(VIP) 경호의 실패 및 성공 사례 등이 좋다.

다섯째, 적정 수준의 분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도입문은 1.5줄 이내로 작성해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주제문은 논술이 필자의 주장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로 구성되기 때문에 독자를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논쟁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주제문을 구성하는데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제에 대한 의견이나 관점이 명확하게 표현돼야 한다. 대통령 경호방식이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은지, 왜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지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둘째, 의미가 모호하지 않도록 표현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식의 양비론이나 무조건적인 비판은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개인적인 체험이나 주관적인 내용은 가급적 배제해야 한다. 모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드는 것이 필자의 주장을 설득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넷째,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하나의 완전한 문장으로 의문문이나 감탄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도입문은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등과 같이 감탄문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주제문은 자신이 펼칠 주장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다섯째, 적정한 수준의 분량으로 2줄 이내로 작성한다. 한국인들은 조사, 접속사, 부사, 형용사 등을 화려하게 구사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장이 길게 늘어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긴 문장은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제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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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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