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관련 불평불만과 절대적평등 함정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전 11:18:00
며칠전 재미있는 신문기사가 있어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호주에서 택시기사와 승객의 택시이용에 관한 불만사항 신고서를 조사한 결과를 신문에서 보도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승객들은 운전사가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하였다. 운전사들은 승객이 돈도 없으면서 택시를 타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하였다. 택시는 어느나라나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민심을 알아보기 가장 좋은 곳이다. 돈도 없이 택시타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니 호주도 경제사정이 많이 나빠진 모양이다. 조금 재미나는 내용도 몇 가지 있어 소개해 본다.

승객들이 싫어하는 첫번째는 정치얘기나 정치인에 대한 불평불만이다. 그리고 운정 중 휴대전화 통화, 돈벌이 하소연, 다른 운전자 헐뜯기 등이 나왔다고 한다. 반면에 운전자들은 돈도 없으면서 택시 타는 것, 택시 안에서 음식 먹는 것, 타인을 존중해주지 않는 것 등이라고 하였다. 택시운전자들은 장시간 택시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게 되고 또한 세상사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게 된다. 또한 대기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 하면서 서로의 견해를 교환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사는 이야기나 정보에 대하여 박식해지게 된다. 따라서 승객들에게 자신의 견해나 불평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도 택시를 타면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정치얘기와 정치인에 대한 불평불만을 듣는 것이다. 다음으로 싫은 것은 돈벌이가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개인들의 선호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고집을 승객들에게 주입시키려고 목소리를 높이면 기분이 나빠지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들은 방송이나 신문의 내용이 전부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고 택시를 타는 사람도 돈이 많아서, 여유가 있어서 타기도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중에는 운전사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택시수입이 적어지는 것은 이용승객이 적어서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제일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처지가 가장 어렵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가장 혼란스럽고 격변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은 엄연하게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 노력에 비하여 수입이 적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여야 하고 그 직업이 요구하는 자격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무조건 나도 잘살고 편하게 돈을 벌어야 겠다는 사고는 버려야 한다. 물론 당연하게 국가가 정책을 잘 수립하고 시행하여 국민들이 편안하게 돈을 벌고, 적당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노력을 하여야 한다. 국가가 해주면 좋지만, 어리석은 정부와 관료들이 못한다고 하여 불평만 하면 나아일 것이 없다. 물론 그런 불평이 국민적 여론이 되어 정부정책에 반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국에서의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절대적 평등'을 추구하는데에서 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니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엄연하게 계급이 있고 차별이 있다. 능력에 따라서 직급과 급여가 달라지는 것이다. 무조건 남들처럼 벌어야 하고, 남들처럼 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잘못된 사고로 살면서 자신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부정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냉정하게 세상을 보아야 한다. 세상에 완전범죄도 없고 영원한 비밀도 없다. 정당하고 적법하지 않게 얻은 돈과 지위는 언젠가는 처벌을 받게 된다. 따지고 보면 종국에는 본인만 손해가 된다. 택시이야기에서 너무 많이 확장된 것 같지만, 세상은 사소한 것에서 부터 시작하고, 사람은 작은 것에서 부터 본질을 알 수 가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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