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복군 창설 기념 66주년을 맞이하면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전 10:07:00
요즘 너무 정신없이 사는 것 같다. 이번 달까지 책한권 집필을 마무리한다고 정신이 없다. 세상은 온통 '전시작전권 환수'니, '대선'이니,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니 하는 문제로 시끄럽다고 한다. 벌써 상당기간 동안 TV도 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아침에 일찍 사무실에 나가서, 글을 쓰다가 감짝 놀랐다. 9월 17일 오늘이 매우 뜻깊은 날이 아닌가? 무슨 날일까? 달력에 특별히 표시된 국가공휴일이나 기념일도 아닌데...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무슨 기념일인가?

1940년 9월 17일, 66년 전 오늘 식민지 조선의 광복을 위해, 여러 곳에서 별개로 흩어져 조국 광복을 위해 무장투쟁을 하던 조선의열단 등 여러 무장단체들이 힘을 합쳐, 중국 중경에서 광복군을 창설하였다. 우리의 힘이 없어 중국 장개석 정부의 도움으로 초라하게 그래도 우리의 제대로 된 정식군대를 만든 것이다. 조국도 없이, 조국에서 독립투쟁을 하다가 쫓겨서 중국으로 가서, 일본 군대와 헌병과 싸우고 밀리기도 하면서 국가가 없음을 슬퍼하던, 그 젊은 애국지사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이제 힘을 합쳐, 우리 손으로 꿈에 그리던 조국을 되찾아야겠다는 희망이 넘치지 않았을까?

미군의 원폭투하로 일본이 너무 빨리 항복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미국의 OSS와 같이 준비하던 국내진공작전을 이루어보지 못하였지만, 조국만 찾을 수 있다면 하는 일념으로 OSS의 특수훈련을 묵묵히 받았던 그 마음은 누가 알아주었을까? 상해임시정부와 광복군에 적대적이던 이승만정권과 미군정하에서 어느날 집권세력으로 바뀐 친일 앞잡이들 때문에, 이들의 꿈에 그리던 조국행은 하념없이 밀려가고 있었다. 중국대륙에서 일본군과의 싸움에 조선광복군을 이용하던 장개석 정부도, 일본의 패망이후, 광복군을 강제해산하였고, 조국으로 돌아갈 길 없던 이들은 뿔뿔히 흩어져서, 개인자격으로 조국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당연히 미군정도 이미 이승만과 손을 잡았기에, 상해임시정부 요인들이 귀국하여 주도세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냥 그렇게 초야에 묻혀서 잊혀져 갔다.

군대를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꾸느니, 사회의 지도층과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안제시도 없이 전시작전권 환수반대만 하고, 애국심이면 조국이 지켜지고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 아니다. 우리 헌법의 전문에도, 대한민국은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적혀 있다. 국군의 날에 비행기나 띄우고, 사열만 할 것이 아니라, 66년 전 우리 광복군들이 어떤 역경속에서 조국해방을 위해 일어섰는지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제대로 된 군복도 없이, 제대로 된 총도 없이 아무런 보상이나 댓가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민족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것이다. 그런 분들이 되찾고, 지켜온 이 조국에 당리당략과 이해타산에 찌든 집단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나 알고 있는지 다시 한번 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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