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국내에서 내부고발이 빈발하는 이유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전 10:06:00
④ 국내에서 내부고발이 빈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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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각종 언론매체에서 내부고발에 관련된 내용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여러 사건들은 특히 조직 내부의 고위층이나 핵심인사들에 의한 고급정보로 해당 기업이나 조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과거 벌금을 내거나 사과 성명등을 발표하는 수준을 넘어 재벌기업의 총수가 구속되고, 해당 기업이 문제를 야기한 사업에서 철수하며, 수천억 원의 사죄기금을 사회에 출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 및 기업조직 환경변화>

그렇다면 내부고발자가 최근에 한국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기로 하자. 일단 그 이유로 크게는 사회적 환경과 기업조직 내부 환경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관(NGO : Non-government Organization)이 등장해 조직 내부의 문제점이나 비합리성을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1980년대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등으로 기업이나 정부기관에 권위주의 문화가 사라지게 됐다. 과거 상명하복이나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강요하던 군사문화를 유교적 전통으로 착각하던 흐름이 청산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도성장의 부작용과 사회의 부패문화가 부른 1997년 IMF 사태는 한국사회를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과 평생고용이라는 ‘사탕’ 속에서 안주하게 두지 않았다. 특히, IMF 경제위기는 이러한 거대한 흐름의 결정판으로 대량실직과 해고의 반복으로 인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급격하게 감소시켰다.

한편, 조직내 핵심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신세대의 경우 윤리의식이나 기업시민정신(Corporate Citizenship)이 기성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조직 내의 권위주의 문화파괴와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해 기업의 고급정보가 모든 조직원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그룹웨어,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의 이름으로 도입된 각종 기업업무 시스템은 정보공개와 공유를 가속화 시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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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민윤리의식이 강한 신세대들은 조직과 기업윤리에 대해 기성세대와 차별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한 직장에 인생을 바치고, 평생 상명하복 조직구조 하에서 자신의 일을 천직처럼 여기는 관리자 층에 비해 이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좋아하고, 조직의 합리성과 업무 명령의 객관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기존 세대들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 듯 사회적으로 또는 기업 내부적으로 봤을 때 현재는 과거와 달리 많은 부분에서 변화되고 있다. 여기에서 이런 현상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듯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를 경영진들이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New Paradigm)으로 얼마나 인식하고 있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 흐름에 뒤처지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듯, 내부고발도 이와 똑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연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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