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10대 범죄를 용서하여 주는 방법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52:00
연합뉴스에 '상사 10대범죄 아시나요'라는 기사가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이 자료는 미국의 인력컨설팅 회사인 '디벨로프먼트 디멘션 인터내셔널'이 900명의 회사원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얻었다고 한다. 그냥 재미로 내용을 살펴보면서 한국의 직장생활과 한번 비교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설문에서 꼽힌 10 범죄(?)내용이다.

- 만인의 친구가 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한다.

- 세세한 것까지 간섭하려 든다.

- 갈등을 본체만체 한다.

- 거만하다.

- 우유부단하다.

-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다.

- 일과 책임을 분배할 줄 모른다.

- 참을성이 없다.

- 고집불통이다.

- 전문성이 떨어진다.

재미나는 내용이 아닌가?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우선순위에 따라서 배열하였다고 가정한다면 한국과는 자뭇 다른 내용이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몇가지 항목들은 서로 상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갈등을 본체만체 한다'는 '세세한 것 까지 간섭하려 든다'는 것과 일부 반대되는 내용이다. 또한 거만하다와 고집불통이다는 것은 중복된 개념이고 '고집불통이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다'와 상치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면면이 다를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보면 미국인들이 매우 합리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알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사, 즉 조직의 리더는 항상 외롭다. 이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요즘 신세대직장후배들을 다루기는 만만치 않다. 조금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 조직에 융화시키는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위의 설문 내용처럼 상사들이 만인의 친구가 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리더들은 고독을 즐기려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부하직원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자신의 권위를 지키고 자신의 결점을 숨길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교적인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와 가부장은 고통은 혼자 감내하고, 열매는 부하와 가족에게 먼저 맛보게 하는 것이다.

또 차이가 나는 항목이 '갈등을 본체만체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부하직원간의 갈등은 '사생활'측면이 강하고, 한국에서는 '조직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국의 상사들은 부하직원간에 발생하는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한다. 물론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연장자우선' 등으로 판결을 하는 성향이 있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조직원간의 팀웍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조직원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의 목표달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갈등해소도 중요한 리더쉽의 요소이다.

부하직원들의 희망사항이라는 내용도 기사에 나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도 언젠가 상사와 리더가 되기 때문에 자기 입장만 보지 말고, 이번 기회에 상사의 입장을 한번 이해해보았으면 한다. 위의 다른 항목들은 기본적으로 자질이 부족한 상사에 해당하는 것이고 아니면 부하직원들이 업무에 불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나이는 들게 되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조직의 리더가 된다. 리더가 되면 자신보다 통솔하고 있는 부하직원을 먼저 생각하여야 하고 자신의 시간과 정신을 희생하여야 한다. 상대나 리더에 대하여 불평만 하다보면, 막상 자신이 그자리에 가거나 그런 처지가 되었을 때 자신도 자기가 불평하고 비난하던 그런 상사의 모습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현재 본인이 젊고 부하직원이라면 이말을 제일 먼저 비웃겠지만, 너무 자신하지 말아라. 항상 상대의 입장에 서보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발전도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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