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정보전략은 광범위한 첩보수집에서 시작하여, 탁월한 정보분석능력, 수립된 정보전략을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쉽 마지막으로 추진한 결과의 끊임없는 반영, 즉 피드백(환류)이다. 이런 전과정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돌아가야 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에서도 문제가 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기업들이 개발경제 시대에 악세사리처럼 만들어 두었다가 IMF외환 위기 시에 제일 먼저 조직을 축소한 곳이 부설 경제연구소들이다. 특별한 서오가없이 돈만 축내는 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부설 경제연구소들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제상황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여건하에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은행업계에서 새삼 이런 조직들이 싱크탱크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각 은행들의 경제연구소 현황을 살펴보자.

- 하나은행 : 약 42명의 연구인력

- 국민은행 : 약 37명의 연구인력, 연내 10여명 충원 예정

- 신한은행 : 약 15명의 연구인력

- 우리은행 : 약 42명의 연구인력

- 기업은행 : 약 61명의 연구인력

은행 부설 연구소들이 기존의 통상금융동향 자료나 정부의 경제 정책분석을 하는 것이 주임무였지만, 실제로 경영진의 정책판단과 해외 진출, 국책은행의 역할 등 새로운 이슈의 등장으로 활동영역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국내의 많은 은행들이 인수 통합되었고, 남아 있는 은행들 중에서도 대부분이 2차 M&A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소들은 각종 경제 동향 분석팀과 경영연구팀, 해외전략팀, 조직통합팀 등의 팀을 두고 은행들의 생존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몇년간 은행의 치열한 인수합병 전쟁에서도 그 역할을 수행하였고, 그런 과정에서 경영진들이 과거 불필요한 비용조직이라고 인식하였던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조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행의 연구소들이 과거 재벌들의 구조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조직의 정보와 경영진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라 당영한 전망이라고 보여진다.

우리 나라 은행들의 화두는 무엇일까? 현재의 몸집 불리기식의 M&A전쟁이 끝나고 나면, 살아남은 조직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또다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것이다. 기업이라는 것은 이익을 창출하여야 한다. 과거 대출하여 주고 이자수입으로 살던 사업모델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은행이 보험도 하고, 주식투자도 하고, 인프라 투자도 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국내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 글로벌 상위은행들과 경쟁하여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은행들로서 목전의 M&A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그렇게 되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한다. 이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비효율적이 조직구조를 재정비하여서 먼저 인적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 동네장사로, 이자 수입으로, 서민주택대출로 먹고 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은행원들도 하는 업무에 적합한 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그들의 능력과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행원들의 개별적인 능력에서 출발하기 보다, 경제에서 우월적인 지위에서 결졍하는 정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원가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높은 수수료,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 부실이 나면 국민세금으로 빚을 청산하여 주는 구조 등 은행들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해도 문제없는 구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가 97년 금융위기를 맞이하였고, 엄청난 국민 세금으로 그 빚잔치를 하였으며, 많은 조직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조직을 떠나야 했다. 그렇지만 그 여파로 고생했던 국민들의 절망과 눈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도 이제 정보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여 동네 골목대장할려고 하지말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서 외국에서 돈을 벌어와 국민경제를 살찌워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