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방지대회를 보면서 당부한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4:00
지난 30일에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제 3회 해킹방어대회를 개회하였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화의 폐해 중에 가장 큰 것이 해킹이다. 물론 성인물이나 범죄물, 반사회적인 컨텐츠의 범람도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지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와 피해를 감안한다면 해킹이 제일 크다.

해킹은 분명히 사이버 범죄행위이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전통적인 범죄, 즉 절도, 살인 등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더 큰 물질적인 피해를 남긴다. 각종 중요한 데이타가 파괴되고, 시스템이 정지되고, 회사의 중요 서비스가 정지되는 것이다. 이런 사이버 범죄에 대항하여 국가적인 관심이 활발하여 지고, 또한 그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해킹방어대회까지 개최되었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대회는 6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모노폴리'(제작: 한맥영화 감독: 이항배)가 협찬을 하였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은 대한민국 금융전산망 관리자로 근무하는 카이스트 출신 천재인 주인공 ‘경호(양동근 분)’가 컴퓨터 해킹을 통해 전국민의 계좌에서 조금씩 돈을 인출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빼낸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현실에서 발생할 수가 있을까? 대답은 쉽게 '예'이다. 어렵지만 않을 것이다. 모든 금융기관의 전산장비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며, 접근할 수 있는 암호만 가지고 있다면 쉽게 내용을 변경, 조작할 수가 있다. 당연히 이러한 범죄가 최근에 빈발하고 있다.

해킹과 해킹을 방지하는 것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각각의 분야에서 기술의 발전속도가 엄청나다. 뛰어난 해킹 기술이 선보이면, 그에 대응하는 해킹 방지 기술이 나오는 식이다. 어떤 해킹 방식이 나올지 모르므로 해킹방지기술을 사고가 터지기 전에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 현실적으로.

이런 대회를 통하여 해킹의 사회적 폐해와 해킹방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해킹과 해킹방지기술을 종이 한장 차이이다. 해킹방지를 하는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해킹을 하는 것은 더 쉬운 일이다. 사람이라는 것이 감정적인 동물이라 특정 상황에 몰리면 범죄인 줄을 알면서도 하기 때문에, 혹 해킹방지기술을 배우는 이들 중에 인성과 자질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된다.

만약 통제하지 못하는 천재를 양성하게 되면, 그것을 막는 사회적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띠라서 정보보호 협회도 이런 이벤트성 행사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준비들을 많이 하여야 한다. 사이버 윤리에 적합하고, 인성과 자질이 충분한 인재양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Institute for 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IS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