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가장한 산업스파이 활동을 경계하며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3:00
정부의 외자 유치가 주먹구구식이다. 도대체 외국의 투기 자본에게 엉청난 국부를 갖다 바치는 형국이다. 최근 론스타와 결탁한 몇몇 정치인과 경제인 덕분에 한국의 국부 몇조원이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 그런데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 운북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리포그룹(Lippo Group)’이 중국 정부의 해외 정보수집 파트너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운북사업에 참여한 ‘홍콩리포(Lippo Limited)’의 소유자로 등록된 스태픈 리와디(Stephen Riady)는 1997년 자신이 운영하는 ‘리포 홍콩 차이니즈 뱅크’를 ‘리포 차이나 리소스 뱅크’로 변경했다. 1998년 미국 상원 청문회가 1996년 미국 대선에서의 ‘리포그룹’의 불법행위와 관련하여 열렸다.

소위 ‘인도네시아 커넥션’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재벌 4위인 리아디(Riady) 가문의 ‘리포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받고 그 대가로 이 가문의 관련인사인 ‘존 황(John Huang)을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는 의혹이다.

청문회 증언에 의하면 리포그룹은 90년대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본토로 전략 본부를 이동하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차이나 리소스 등과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중국의 각종 도시개발, 인프라 조성사업에도 진출했다. 차이나 리소스는 100% 중국정부 소유의 공기업이며, 중국 정보부가 이 회사 경영에 매우 깊이 관련돼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외국 투자 선정기준은 향후 정보수집자로서의 잠재적 가치 여부라고 하며, 이를 통해서 경제, 정치 정보를 수집하였다고 한다.

‘리포 리미티드(Lippo Limited)’는 상당수 자회사들을 조세피난처에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로 설립하여 자금세탁과 탈세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존 황’이 미국에서 정보입수와 로비, 자금세탁 역할을 담당한 사실과 리포가 중국 정보부가 운영한 회사와 동등한 파트너 관계에 있다는 미국 상원의 조사보고서 내용은 이러한 의혹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천 운북지구 투자자인 리포는 정상적인 회사나 정상적인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이들이 인천의 화교와의 연계를 하기 위해 투자를 하였다고 하나, 그의 진실성은 의문이 간다.

중국 정보부의 대외 활동을 하는 위장 회사라는 의혹을 받는 회사가 정부의 허술한 투자 유치 및 심사과정을 뚫고 국내에 잠입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제 각국의 정보기관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학 기술 경제 정보 입수에 혈안이 되어 있다. 기존의 국가 안보라는 개념이 군사정보에 한정되었지만, 현재는 국가 안위가 경제 경쟁과 과학 기술 입국에 있다는 현실론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저런 이유로 수많은 외국 산업스파이와 투자자로 위장한 정부 요원들이 한국의 선진화된 IT기술과 생명공학, 각종 기술들을 절취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항상 주지하여 정부 기관과 기업의 보안담당관들은 모든 일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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