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농공상에서 부자가 존경 받는 사회로[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11-21 오후 7:31:00
평생직업의 시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다

1. 사농공상에서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로
2. 나만의 평생직업을 찾아라
3.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

1. 사농공상에서 부자가 존경 받는 사회로

성리학을 신봉하던 조선이 개국하면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직업 서열이 생겨났다. 선비가 가장 좋고, 다음으로 당시 사회 경제력의 근간인 농사꾼, 물건을 만드는 공인, 마지막으로 물건을 파는 상인이었다. 선비는 양반으로 관료로 출세를 할 수 있는 신분에 해당하고, 농사꾼도 노력만 하면 과거를 통해 출세를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공인이나 상인은 철저히 지배계급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공인은 중인이라는 신분을 유지했고, 상인은 조선 후기가 되면서 부를 바탕으로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천시를 받는 낮은 신분에 불과했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각광받는 사업가가 조선시대에는 가장 천대받던 직업이었다. 그러면 왜 상인을 천시했을까? 성리학은 정직과 신의를 중요시한 학문이었다. 상인은 이익을 추구하느라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다. 우리 속담에 유명한 3대 거짓말이 있다. ‘노인은 죽고 싶다고 하는 말, 처녀가 시집가지 않겠다는 말, 상인이 손해보고 판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돈을 중시하게 되면 사회질서가 혼돈되고, 사람 간의 갈등이 커질 것을 두려워한 기득권 세력인 선비들이 잔꾀 때문에 조선은 600년 동안 정체되고 백성은 희망없는 삶을 살았다.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도 상인이나 사업가를 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자를 부러워하며, 돈을 많이 벌고자 안간힘을 쏟는다. 물론 아직도 일부 농촌의 우직한 노인들은 사농공상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황금만능주의’를 숭상한다. 부자가 많아지고, 사회가 풍요로워지면 국가가 부강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독 부자에 대한 질시와 비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을 욕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사업해서 돈을 벌었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 중에서 천문학적인 액수를 사회에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재벌에게는 대놓고 욕을 한다. 정치권과 결탁하여 국민의 세금을 편취했고, 정직하게 납부해야 하는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돈을 벌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터무니없는 것이라 할 수만도 없는 것이 잊을만하면 가끔씩 터지는 재벌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조성과 세금추징으로 입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돈을 벌더라도 정직하게 벌고, 부자도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 이하 생략 –

(직업이 인생을 결정한다S – 민진규 저(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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