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기업문화[롯데의 Performance: Profit & Risk]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6-11 오전 9:43:00

기업문화분석<7회>

7편 롯데의 기업문화

롯데의 Performance: Profit & Risk

롯데의 성과는 현재 재계서열 5위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롯데는 유통 수직계열화로 막대한 수익을 남겨 계열사 확장에 활용했다. 다른 전문기업이 가치사슬(value chain)을 한 단계에서만 이익을 창출하는 것과 달리 롯데는 원료, 제조, 물류, 판매, 사후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이익을 남긴다. 간단히 제조하면서 이익을 남기고,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마진을 남기고, 카드로 할부를 해 줘 이자를 챙긴다.

계열사별로 독자적인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그룹차원에서 소비자나 정부 등 다른 이해관계자가 파악하지 못하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회장의 리더십만 살아 있다면 이런 메커니즘(mechanism)은 아주 잘 작동하리라고 본다. 조직에서 회장의 역할을 롯데 성장의 가장 핵심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의 성과 중 이익은 더 이상 재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다고 본다.

그렇다면 롯데의 위험은 어떠한가 보자. 기업의 위험은 재무적 위험과 비재무적 위험으로나뉜다. 롯데는 원자재 납품에 대해서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의 어음을 발행하고, 소비자로부터는 현금을 받았기 때문에 재무적 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의 적극적 M&A를 통해 사세확장을 하면서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는 낳고 있다. 국내에서 자금 유치에 한계가 있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로드쇼를 벌이고 있다. 정상적인 캐시 플로우(cash flow)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비재무적 위험은 그동안 롯데의 장점으로 꼽혔던 정치적인 이슈에서 오고 있다.롯데는 소비재 유통, 판매를 하면서 정부의 영향력 밖에 있어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웠다. 회장이 재일동포로 일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어 정치이벤트가 있으면 일본에 체류하면서 거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사세확장은 친기업적 정부와의 밀월관계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MB정부와의 지나친 밀월관계 유지와 사업권 획득이 기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에서 정치와 기업경영이 ‘불가원(不可遠), 불가근(不可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노련한 회장은 잘 해왔지만, 패기에 찬 2세가 고위험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 어둡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고 망한 기업들 대부분이 정치권과의 유착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2세가 경영의 전면에서 나서면서 나타난 롯데의 다른 비재무적 위험은 리더십의 취약성이다. 경영진의 이름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에 자주 거론되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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