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학 총정리 2회 첩보수집(2/2)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4:19:00
영상정보와 신호정보로 구성된 기술정보의 역사도 매우 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영상정보는 고대로부터 큰 연을 띄우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 적정을 관찰한 내용을 스케치하여 정보를 획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미국의 남북전쟁, 프랑스의 나폴레옹 전쟁에서 기구를 활용하였고, 1차 대전을 겪으면서 항공기가 정찰에 운용되었다. 2차 대전 이후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로 시작된 위성전쟁으로 가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24시간 전천후 영상감시가 가능하게 되어 영상정보에 비약적인 발전이 있게 되었다. 이에 반해 통신정보의 역사는 모르스부호의 발명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통신이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정보전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신, 전자, 레이다 등 각종 신호의 수집도 중요하지만 암호분석 기술이 없이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에 암호의 분석, 조합 등에 대한 기술도 동조하여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암호개발능력이 국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고, 아무리 우수한 항공기, 함정, 잠수함, 지상기지, 위성 등 수집수단을 가지고 적국이나 타국을 감시하여도 신호를 암호화하거나 무선침묵, 허위전송 등을 할 경우 판단이 애로가 발생한다.

21세기 들어 급격하게 발달한 인터넷 기술과 공개정보의 폭발적인 증가는 공개정보의 수집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근거로 정보기관이 관심을 두고 역량을 개발할 부문이 공개출처정보(OSINT)라고 볼 수 있다. 전세계적인 정부의 민주화 바람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과거에 비밀출처에서만 열람이나 수집이 가능하였던 정보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이 되고 있다. 공개출처정보의 장점은 합법적인 정보수집활동을 통해서 수집하므로 안전하고 인터넷의 연결이나 공개자료의 수집만으로 가능하므로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특히 정부의 보고서나 백서, 국제회의, 전문협회 자료, 논문 등에서 추출한 정보의 질(Quality)은 비밀출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의 양이 너무 과다하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가치를 가지지 못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정보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구별해내기는 어렵다. 특히 폐쇄적인 국가나 후진국의 경우 정부기관이 허위정보, 기만정보를 유포하기도 하고, 민간정보도 루머의 경우가 많아 활용하기에 부적합 측면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이고 개괄적인 정보수집임무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 조사용으로 활용한다면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개출처 정보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비밀정보수집활동이 불가피한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상대국의 의도, 능력, 취약성, 가능한 행동방책 등을 적시에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급적인 비밀정보가 필요하고, 군사상황이나 테러조직 등 특수조직에 관한 조직편제, 기능, 역할, 임무 등에 관련된 사항은 공개정보로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밀정보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상대국의 비밀무기나 장비 등을 획득하여 제원, 성능, 대응책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물자획득을 통한 정보수집활동도 있다.

정보의 출처별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정황에 따라 수단을 선택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강구하여야 한다. 특히 인간정보와 기술정보는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때 효용가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어진 예산, 시간, 확보된 정보자산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한다. 정보활동은 현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의 정보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전시에도 평시 수준의 정보활동이 원활하게 보장되어야 하고 정보소비자의 급작스러운 정보요구에도 대응하여야 하며, 현재 적성국이 아니지만 우방국이나 중립국 등에도 정보원을 파견하여 정치, 경제 대외협상이나 긴장발생 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정보수집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기술수집수단은 오랜 준비기관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므로 국가적인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 및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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