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으름의 변명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후 2:50:00
벌써 가을이 깊어져서 겨울 문턱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세상은 어수선하기만 하고 재미나고 희망찬 소식을 잘 들리지 않습니다. 12월에는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데, 정책 청사진을 내걸고 선거 운동하는 후보는 없고, 저마다 자신이 잘 났다고만 합니다. 국제 경제상황도 한국의 장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과열된 경기, 미국의 금융불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국제유가 등 어느 것 하나 한국의 지도자나 기업들만의 힘으로 해결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잘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로 오늘 하루도 정신 없이 보내는 소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 같은가?’입니다. 아직 열정이 남아서인지 개인적인 문제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하지만, 30대의 불사르던 열정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적이 된다는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일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관심조차 제대로 두지 못했던 이슈를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겠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정보와 보안부문에 일어난 사건들을 연구하려고 합니다. 국내 철강회사와 조선소의 중요 기술이 전직 직원에 의해 중국으로 유출되고, 대기업의 전직 핵심 내부임원에 의한 내부고발이 있었습니다. 후자는 앞으로 상당기간 우리사회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고발의 대상이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그룹이고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조사를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묻고 가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검찰과 정치권의 고민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 대통령 선거와 대통령 후보자들의 검증공방 관련 이슈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기고한 ‘내부고발자’칼럼을 다시 검토해보고, 이 사건의 본질을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반년 동안 정신 없이 몰두하던 일이 방금 전 끝나서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이제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둘러 보려고 합니다. 내일부터 다양한 현안 이슈를 가지고 부지런히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친구들도 만나고, 조금씩 세상도 돌아 다녀보려고 합니다. 지난 반년 동안 2권의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정보전략에 대해 좀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안들을 많이 포함하려고 노력하여, 실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기업정보와 보안전략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현안들을 살펴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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