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우연과 인생의 우연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8 오후 12:41:00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우연이라고 한다. 여러 사건들에서 우연은 역사를 새로 쓰게 한다. 막강한 권력과 세력을 가진 사람도 우연한 사건으로 허망하게 모든 것을 잃기도 하고, 초야에 파묻혀 세상을 등지고 살던 사람도 우연한 사건으로 발탁되어 세상을 호령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우연이 정말 우연하게 일어난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평소에 꾸준한 노력과 사건으로 일어난 결과로 보기도 한다. 그런 우연을 어떻게 보고 기다려야 하나.

역사에서 어떤 사건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커다란 줄기와 무관하게 일어나고 또 그 사건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역사의 줄기와 연결되는 경우, 우리는 그 사건을 '역사적 우연'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우연은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한계와 관계가 있다는 의미에서는 상대적이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한계가 있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의미에서는 절대적인 성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역사상의 현상이 우연으로 간주되거나 우연으로 간주되지 않는 것은 1차적으로 그 사건의 현상, 그 자체의 성질에 따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현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에서 다시 말해 그 현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판단에 따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어떠한가? 누군가 우연하게, 혹은 운 좋게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우연을 인생에서 행운이라고 하기도 하고, 불행이라고 하기도 한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여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다가 보면, 누군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이 보고 발탁할 수 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아무도 보지 않는 선행을 하였는데,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목격되고 세상에 알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고, 그것으로 출세를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행운을 쥐게 된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행운을 얻은 사람도 어떻게 처신하여야 하는지 당황스럽기도 하게 된다.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다 보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갑자기 우연한 기회로 많은 돈을 벌었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간 사람들이 화제거리에 오르내리게 된다. 사실 인간적으로 부럽기도 하고, 그런 행운이 나에게도 오겠지 하면서 기대도 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통적인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항상 긍정적이고, 성실하게 자신의 소임을 열심히 수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처지나 주어진 업무를 비관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수행하면서 정성껏 주위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한다. 상대의 지위나 외모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게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결국은 역사의 우연처럼, 인생의 우연도 주어진 현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다. 인생의 우연만 바라지 말고, 열심히 살면서 모든 일이 기회이고 하늘이 준 우연이라고 믿고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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