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소문의 진실게임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55:00
어제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서 "참 세상은 보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증권시장의 소문 10건 중 7건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어떤 신문은 70%가 사실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어떤 신문은 30%나 거짓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따라서 각 신문들의 기사내용은 이러한 점을 가지고 작성되어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었다. 개인들이 증시의 소문에 이끌려 투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충실한 조언도 있었다. 기업에 관련된 각종 정보의 중요성은 일반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바로 돈으로 연결된다. 특정 소문에 의하여 주가가 출렁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말로 아닌 이유로 급등락을 하는 주식도 있지만, 실제 기술개발이나 매출계약, 신제품개발 등에 관련된 소문은 회사의 실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식시장에 소문이 난무하는 이유는 기업들이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성실 공시나, 늦장 공시 등이 일반화되어 있고,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주가조작을 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많이 있다. 당연하게 이러한 정보를 남보다 먼저 알면 많은 이득을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러한 속성때문에 없어지지 않고 있으며 제재를 하려고 하여도 구체적인 물증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보가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잘 없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내부자의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고급정보를 확보하거나 검증할 수 있는 내부인과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증권시장에서 항상 손해를 보는 세력은 소위 말하는 '개미'라고 불리우는 개인투자자이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조직을 가지고 기업분석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근거없는 소문에 휘둘리지않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업계획이나 기술개발현황을 사전에 통지받거나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시가 되기 전에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원에 대한 접근능력이 없는 개인들이 외국이나 기관들이 대대적으로 매집하는 종목을 따라서 사는 경우가 많다. 당연하게 그럴듯한 소문이 형성되기도 하고, 다른 개미보다 먼저 산 사람이 의도적으로 소문을 유포하기도 한다. 물론 주가를 끌어올려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소문이 소문을 낳기때문에 정확한 근원지를 파악하기 어렵고, 소문이 부풀려지기도 한다. 소문을 근원지를 파악하였다고 하여도 처벌을 악의적인 경우가 아니면 처벌하기도 어렵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속담처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것이다. 신문의 보도처럼 소문의 70%가량이 진실이라면 아마도 다른 30%는 부풀려지거나 소문에 소문이 붙은 경우일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30%도 전혀 엉뚱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소문에 목숨을 걸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안타깝다. 기업들도 기관이나 외국인에게만 정보를 줄려고 노력하지 말고, 개인투자자에게도 회사의 정보를 가감없이 제공하여야 한다. 물론 당연하게 개인이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돈을 벌기위해서이기 때문에 시장논리에 의하여 경쟁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개인주주를 가지는 것이 경영권방어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개인투자자들도 소문에 의한 단타매매를 하거나 추격매수를 하지 말고, 냉정하게 기업을 분석하여 주식거래를 하는 것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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