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E 회장의 강연내용과 한국기업의 핵심인재관리전략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47:00
직장인들의 낙은 무엇일까? 그냥 돈 많이 받고, 업무가 편안한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기다리면서, 퇴근 후 가족들과 즐겁게 사는 것일까? 돈만 많이 주면, 일은 힘들어도 할만하다고 하기도 하고, 돈보다는 업무가 조금 편하면 좋다고 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당한 경제적 동기가 없다면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며칠전 미국의 GE, 즉 제너럴 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라는 사람이 GE가 운영중인 연수원을 방문한 한국 기업 고위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모양이다. 그는 이 강연에서 "훌륭한 임직원에게 보상할 때는 머리(head), 가슴(heart), 지갑(wallet)을 함께 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 기회를 주고(머리), 자긍심을 일깨워며(가슴), 연봉을 올려주어야 한다(지갑)"고 하였다 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좋은 직장이라고 할 때, 이런 부문이 다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많은 급여를 주어도 불법적이거나 탈법적, 혹은 윤리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업을 하는 회사에 근무할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자긍심이 강하고 뭔가 배우는 것이 있다고 한들, 급여가 일상생활유지에 충분하지 않다면 오랜기간 근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재 많은 실업자가 있고, 중장년층이 구조조정이나 해고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배부른 소리라고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찾고, 유지하기 위한 방책을 항상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단군 조선이래 최대의 사건이라고 하는 IMF 경제위기를 겪고, 99, 2000년 IT 거품 시대를 거치면서 소위 말하는 벼락부자가 많이 탄생하기도 하였고,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였다. 이런 부침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조직의 흥망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람이 전부다', '일은 사람이 하지 기계가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실제의 이런 기업 환경의 격동기에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잘 고르는 일이다. 국내 대기업들에서도 전문경영인을 평가할 때, 우수인력을 얼마나 확보하였느냐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 공부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많이 출장도 다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재채용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채용한 사람을 기업에 남아있도록 하는 일이다. 우수한 인재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조직원과의 업무외적인 충돌로 퇴사하거나, 아니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직원에 대한 보상이 미진하여 불만을 가지고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경영인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고 하기 쉬운 상황이다. 당연히 본인이 신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GE회장의 말에서 우리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급여도 어느 일정 이상을 지나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그렇다고 위에서 지적한 것 처럼 자부심만으로도 혹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만으로 조직생활을 하기도 어렵다. 세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잘 배합되어야 직원만족도도 높아지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지는 것이다.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 기업 경영진들이 자신의 기업부터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왜 조직의 핵심인력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왜 핵심인력이 조직을 떠나는지? 우리 조직은 핵심 조직원에게 어느 정도 만족을 주고 있는지? 이런 사항들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저작권자 © Institute for 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IS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