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큰손만 정보를 다 알고 빠지고, 개미는 휴지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37:00
최근 휴대폰업계의 경영상태가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연일 해외에서 한국의 휴대폰이 호평을 받고 있느니, 얼마나 수출하였느니 하는 기사들은 꼬리를 감춘지 오래고,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어느 기업의 경영상태가 어렵다느니 하는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성공한 벤처기업이 운영하던 휴대폰제조사가 부도가 나고 상장이 폐지된 일이 발생하였다. 기업이 성공도 할 수 있고, 망할 수도 있지만,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폐지에 일련의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산업보안측면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최근 상장 폐지가 결저된 코스닥 상장회사들의 5%이상 지분을 보유한 큰손들이 상장 폐지가 결정되기 전에 대량으로 보유지분을 내다 팔아, 손실을 대부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소액 주주들은 거의 휴지나 다름없게 된 주식으로 인하여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6월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헤지펀드인 DKR오아시스가 보유하고 있던 VK주식 512만 주를 부도설로 거래가 정지되기 3~5일 전에 세차례에 걸쳐서 전량 매각하여 22억 8천만원을 회수하였다고 한다. 이는 부도후 정리매매를 하였다면 회수할 수 있었던 3억원에 비하여 19억 이상의 투자손실을 줄인것이다.

또한 VK보다 앞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레이더스 컴퍼니에서도 대주주인 성모씨가 정리매매에 돌입하기 직전 보유 주식 88만 9천 주의 대부분을 장내에서 처분하여 엄청난 손실을 막았다고 한다.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것은 회계장부가 회계기준에 적합하게 작성되어 있지 않아, 회사와 협의를 하면서 의견이 맞지 않아 외부 회계법인이 감사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분식회계나 과다 매출계상, 손실 축소, 비용 축소, 연구비용 과대 계상 등의 부정적인 방법으로 회계를 하여도 대부분 '감사적정의견'으로 하는 부조리가 전문직들의 모럴해저드 전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회계법인들이 피소를 당하고 손해배상을 하여 파산한 경우도 발생한 사건 이후로는 최근 회계기업들의 윤리의식이 높아진 결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어찌되었건 간에, 어떻게 이들은 전략적으로 주식매도를 잘하여 손실을 줄인 것일까? 이들의 기업평가능력이나 정보력이 우수하여 정확한 결정을 한 것일까? 아니면 내부 정보를 불법 혹은 합법적으로 입수하여 위험을 회피한 것일까? 과거에도 이런 유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 났다. 물론 정황상 충분히 이해는 되어도 증거가 없어서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경영진이나 내부 핵심직원들이 대주주나 투자자들과 불법적인 정보거래를 하였다면 이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많은 선량한 투자자들만 손해를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간혹 경영진이나 내부인들이 차명계좌로 주식을 보유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하여 이익을 얻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번 사건들도 그런 관점에서 한번 더 살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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