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사태로 본 자동차시장과 윤리경영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36:00
한국경제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고 요즘 현대자동차도 심상치 않다. 약 10년 전부터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이 향후에는 전세계에서 자동차 메이커는 3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논리속에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되고, 혹은 전략적 제휴라는 것을 하였다. 유럽의 수많은 중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사라지거나 인수합병되었다. 현재는 어떠한가?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GM도 비틀거리고, 포드도 비틀거리고, 그 와중에 일본 도요타가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을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것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때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인정받는 전문가도 아니다. 그냥 자신들이 이익에 부합한 무책임한 이야기와 전망을 일삼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예측이 틀리면 경제상황에 책임을 돌리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자동차 업계는 예측이 제법 어려운 모양이다. 죽어가는 일본 니산자동차에 전략적 제휴를 한 삼성자동차는 달려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인수되었고, 글로벌 기업으로 약진하던 대우도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GM에 인수되어 명맥을 유지하여 가고, 기아도 결국은 주저앉아 현대에 인수되었다.

이런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60일간의 경영공백에 대하여 말이 많은 모양이다. 그는 세간에 잘알려진 대로 내부고발로 인하여 다양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구속되었다가 며칠전 보석으로 풀려나서 경영일선에 복귀하였다.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보석이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경영은 의욕적으로 챙기는 것을 보니 각각의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건강과 경영을 하는데 필요한 건강이 다르다고 한다면 일반인들은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일인데도 태연하게 집행되고 용인되는 일인가 보다.

어찌되었건 그의 옥살이에 대하여서도 말이 많다. 단순한 범죄에 대한 단죄인지, 정치적인 선택인지 하는 이야기를 하고, 사람을 반쯤 죽여놓고 이제 가석방하는게 웬말이냐고 거품을 무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도 있는 모양이다. 현대차와 정몽구라는 사람이 같은 동일체인지, 정말 그가 없으면 현대차가 없어지는 것인지, 감옥에만 가지 않았으면 현대차가 전혀 문제없이 잘굴러갔을 텐데, 총수 한사람 감옥가면서 회사가 어렵게 되었는지.........

정말 할말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오로지 살길은 품질경영이라고 한다. 감옥에서 나오고 난 후에 더욱 더 정몽구 회장은 품질을 높여야 산다고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모양이다. 회사가 다니고 싶고,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이 회사에 남고, 주주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회사는 단순히 한사람의 최고 경영진이 감옥가고 안가고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 품질경영과 윤리경영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재벌기업들도 국내 경제에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법적이고 편법, 탈법적인 방법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달라고 하는 국민과 주주, 소비자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주식시장도 공개되어 있는 마당에, 외국인 주주들이 투명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벌 경영자보고 사임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것인가?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은 이제 더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 품질경영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충분히 인지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현대차가 잘되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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