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클릭사기위험 증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30:00
인터넷 포탈 사이트들의 주 수입원은 광고이다. 광고도 과거의 배너형식에서 이제는 검색광고로 옮겨갔다. 검색광고라는 것은 키워드로 각종 정보를 검색하게 되면, 광고주의 사이트를 제일 위로 올려주는 방식으로 광고비를 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의하면 이런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클릭사기'(click fraud)가 극성을 부리면서 구글, 야후 등 미국 포탈 업체들의 광고수익모델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클릭사기는 온라인 광고의 클릭수를 고의로 부풀려 경쟁회사의 광고비용을 올리거나 홍보 효과를 왜곡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구글이나 오버추어 등 클릭수로 광고료를 산정하는 PPC방식(Pay-per-Click)의 광고주는 클릭사기를 당할 경우, 홍보효과는 못본채 광고비만 늘어나는 피해를 보게 된다. 대부분의 포탈사이트들은 클릭사기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통제가능한 위험요소의 하나이며, 온라인 트래픽을 24시간 감시하면서 클릭사기가 감지되면 즉시 광고주에게 변상해 준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광고클릭수를 조작하는 클릭사기가 문제가 된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최근에는 전문 해커들이 클릭광고의 노리고 정교한 악성SW를 경쟁적으로 개발함에 따라 그 위험성이 증폭되고 있다. 클릭사기용 악성SW의 주력은 ‘봇넷’(botnet)으로 불리는 해킹프로그램인데, 이 봇넷에 감염된 PC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릭사기를 비롯한 각종 사이버 범죄에 악용된다. 특히 봇넷이 불특정 다수의 PC속에 숨어서 광고클릭수를 조작할 경우에는 외형상 합법적인 광고클릭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2006년 5월에 스페인의 보안업체 팬더 소프트웨어는 순전히 클릭사기 전용으로 개발된 봇넷이 10만대가 넘는 가정용 PC를 감염시킨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일부에서는 인건비가 싼 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에서 속칭 ‘알바’를 단체로 고용해 광고클릭수를 조작하는 사업이 성행한다는 주장도 한다. 이런 논란 속에 지난 3월 구글은 클릭사기로 인해 지난 4년간 과도한 광고요금을 집행한 광고주들에게 총 9000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키워드검색에 따른 클릭광고의 성장세는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이다. 클릭광고만큼 확실한 광고단가 산정하는 방법도 없으며, 검색광고만큼 광고효과가 있는 광고수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이 미국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내의 포탈사이트들에서도 비슷한 류의 클릭사기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05년 연말에 MBC PD 수첩에서 상대기업에 의한 클릭사기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 사연이 나왔었다.

한국의 포탈 검색광고 시장도 각종 클릭사기사건에 연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대형 포탈들이클릭사기 방지를 위한 기술개발과 노력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클릭사기를 방지하는 기술적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사업의 예에서 보듯이 한국의 인터넷사업의 허점을 이용한 돈벌이를 중국 등지에서 전문 작업장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광고사기도 관련이 있을 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광고주와 포탈사이트 모두 공생관계임을 인지하고 대책마련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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