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기업을 위한 업체와 정부의 위기관리대책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27:00
전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된 후, 기업들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은 어디던지 가게 되었다. 이미 개방되어 있는 서구 선진국뿐만이 아니라, 치열한 종족분쟁에 휩싸여 있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최일선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 비지니스맨들의 안전에도 상당한 위험이 따르고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한국 근로자 피랍사건은 사건 발생 41시간만에 근자가 석방되었지만, 이에 대한 해결과정은 아직 미흡하였다는 지적이다. 작년에 발생한 이라크에서의 인질사건은 인질의 죽음을 막지 못하였다. 해외 진출이 활발한 한국 민간인이나 외교관이 테러리스트나 해당 국가의 반군에 의한 납치와 희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해외 위험지역에서 민간과 정부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분쟁지역에서는 비지니스맨들도 가급적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아 위험에 처해지는 상황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 파견된 외교관들도 항상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을 상시화하여야 한다.

둘째 해당 국가 정부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한국정부와 관련업체들이 현지 주정부와 대리인들을 내세워 신속하게 반군쪽과 접촉해, 석방을 이끌어 내었다. 이는 이라크인질사건과는 전혀다른 사태수습과정이기도 하다. 물론 이라크에는 저항세력의 힘이 강하여 정부의 영향력이 최소화되었다는 상황도 인정이 되기는 하지만, 일본정부는 이라크에서 자국 인질을 신속하게 구출하여 정부의 이런 핑게를 무색하게 하였다.

세째 업체와 현지 주재외교관들은 해당 국가의 정세나 테러리스트, 반군 등에 관한 정보수집에 전력을 기울여 항상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도 발생 하루가 되도록 납체단체의 정체, 납치 목적, 피랍인질들의 소재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였다. 결국 납치극을 주도한 단체에서 스스로 성명을 발표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것이었다.

네째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 대처하는 위기관리 메뉴얼의 개발이다. 해당 사건이 터질때 마다 관계부처나 업체들이 우왕좌왕하는데, 체계적이고 신속한 위기관리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이다. 또한 사건마다 다른 위기대책반이 구성되다가 보니, 구성원들의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메뉴얼도 없다 보니 많은 위기들이 요행에 의해 해결되거나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기업들 스스로도 분쟁지역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하여야 하는지 충분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푼의 외화라도 벌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나가는 그 자세에는 충분하게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기업도 이익을 창출하는 주체가 구성원, 즉 직원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직원들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더 인지하였으면 한다. 직원들만 안전하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Institute for 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IS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