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 보안나무를 심어가는 사나이-2 (시큐리티월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9 오전 10:49:00
(시큐리티 월드2007년 07월호에 소개된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 합니다.)

척박한 땅에 보안나무를 심어가는 사나이-2

민진규 소장은 본지의 독자들에게 ‘내부고발자 관리’코너의 필자로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그와 본지와의 인연은 우연찮은 계기로 시작됐다. 기자가 민진규 소장의 인터넷 블로그에서 기업에서 내부고발자 예방법에 대한 글을 보게 된 것이 현재의 인연을 만든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내부고발자와 민진규 소장

“내부고발자는 현재 국내에서의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 미국에서는 관련 법률이 생겼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런 내용을 국내 기업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민 소장은 연재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한편으로 그는 연재를 진행하면서 내부고발자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화나 이메일로 예방책이나 연재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거나 또는 강의를 신청하는 등의 피드백이 이어졌다는 것.

“가끔 내부고발자를 장려하는 내용이 아니냐라는 문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내부고발자의 행동요령이나 접근방식에 대해 많이 다뤘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목적의 연재는 아니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내부고발자를 문제를 보고, 대책을 세울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 제 취지였지요.”

그는 연재를 진행하면서 국내보다는 외국의 자료를 수집해 그것을 토대로 글을 써갔다. 덕분에 자료를 수집하기가 어려울 때는 밤을 세우기도 일쑤였다고.

“자료를 찾고 그것에 대해 공부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됐죠.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도 이번 연재는 뜻 깊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연재를 하라고 하면 당분간은 쉬고 싶네요. 마감이라는 중압감을 견디기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연재를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탈하게 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치는 민진규 소장이다.

경험, 그것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원동력

그가 몸담고 있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하나의 컨설팅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안체계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생존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국가정보전략연구소의 설립목적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보안 컨설팅 업체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국가정보기관들이 추구해야 할 목적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현재 세계는 ‘지구촌’ 또는 ‘글로벌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국가기관과 기업들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보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종 유용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죠. 따라서 이런 시대일수록 정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게 됩니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기관들이 가야 할 길, 그리고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보안 컨설팅 업체와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근 경찰청이나 군부대 등에서 열리는 토론이나 강의에 직접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국가정보학’이라는 책도 발간해 국가가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를 이용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도 제시하고 있다.

민진규 소장이 이런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 그는 국방부의 한 정보부대 정보분석관 출신이다. 이때부터 하나의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몸소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 뒤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한 그는 IT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됐다.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그는 경영컨설팅 업체를 설립하기도 했고, 다시 미국계 경영컨설팅 업체에 입사해 실무경험을 쌓기도 했다. 실로 다양한 경험이었지만, 보안과 정보라는 하나의 큰 틀에서 본다면 꾸준한 길을 걸어온 셈이다.

“정보부대에 소속돼 있을 때 관련 업무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보를 관리하는 직업, 즉 보안과 관련된 업무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물론 추후에는 경영컨설팅 업체를 차리기도 하고, 또 미국계 회사에 입사도 했지만 이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안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계속 -

저작권자 © Institute for 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eminars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