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터 -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 이야기 6 [본문내용 미리보기]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4-11-06 오전 10:20:00

터- 우리가 몰랐던 신비한 땅 이야기

지은이_ 민홍규

“등황전! 결국 있어야 할 이름으로 드디어 수백 년 만에 건축이 되었다. 천왕봉을 축으로 서남쪽의 각황전과 동북쪽의 등황전이 서로 화음이 되어 이 땅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등황전은 지리산의 정기가 치우침 없이 응집된 건물이라는 뜻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마음먹은 대로 구현될 수 있는 ‘자연의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누구나 자기 계통에서 황제처럼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등극할 수 있다는 힘의 의미와 ‘모두가 뜻을 이룬다’는 성격을 가진 건물이다.”(163쪽)

“등황전은 천령(天靈)의 얼굴처럼 중심을 뒷받침하는 자리에 오롯이 틀어 앉았다. 전체 건물을 글자의 맥놀이에 따라 놓아 보면 세 바위와 어울려 신기하게도 신령 령(靈)자를 이루고 있다. 부속 건물도 땅의 여맥이 맴도는 길을 따라 놓아져서 하늘 소(召)자가 된다. 이 설계에서 등황전은 얼굴 아래 목덜미가 된다. 세 번째 바위는 심장 자리로 이 터의 가장 중요한 중심자리이다. 마지막 글자의 점 자리는 대문자리가 되며 기가 소멸되어 사라지는 곳이다. 터의 전체 구성은 영소(靈召)라는 두 글자의 형태가 된다.”(166쪽)

“이 터의 세 개 바위에 대한 비보로서 건물 배치는 자연스레 기의 흐름이 된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완성하고 나면 사용 방법이 곧 운용(運用)이고, 운기(運氣)로 나타날 것이었지만 마무리는 끝내 설계대로 완성되지 못했다. 등황전, 전각전, 기획실(삼석재) 등은 내가 처음 설계한 대로 지었지만 나머지 건물은 다른 사람이 임의로 지은 것이다. 본래의 기운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 터에서의 건물은 혈처의 바위에 따른 보위나 울타리의 쓰임새로 지어져야 한다. 건물이 주가 아닌 것이다.”(169쪽)

“등황전의 주춧돌은 모두 18개이다. 하나의 주춧돌에 5자 문(文)을 전각한 것이 6개, 3자 문을 전각한 것이 12개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평생을 들여다보는 귀감이 되는 문구로 새겨놓았다.”(175쪽)

“기와에 새겨진 글자가 곧 건물의 이름이다. 기와에 새긴 기록이 곧 사실이고 역사이다. 동시에 건물이 지니는 기운까지 표명하고 있다. 기와에 새겨진 글이 터의 법칙이고, 새겨진 이름이 곧 건물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 건물이 지리산 반대편 구례 화엄사 각황전과 상응하는 등황전임을 표명하고자 기와에 이름을 새겨놓았다. 천년이 흐른 뒤에도 기와에 새겨진 이름으로 건물을 인증하는 기운을 사람들이 알아보도록 하였다. 기와에 ‘등황전’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지붕을 올렸다. 건축과 지붕에 올린 기와의 이름은 통일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205~206쪽)

“균열이 간 부분을 모두 털어내고 났더니 또렷하게 무엇인가가 있었다. 중앙을 둥글고 볼록하게 깎아 나갔다. 태양을 상징한 것이다. 얼마 후 중앙 옆 부분을 깎는데 갑자기 옆에서 큰소리로 외친다. “새가 나타났다!” 다들 자세히 보았다. 하얀 봉황이 날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모두들 놀랐다. 환호와 손뼉을 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봉황이 석경 바위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땅에 성군이 나올 대길조였다. 옆모습으로 날개를 쭉 펴고 한껏 꼬리를 펼친 형상이다. 선명한 눈동자와 봉황 머리 위의 관(冠)도 뚜렷하다.”(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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