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찾기 33-2:대상그룹]대상, 수익성·경쟁력·브랜드이미지 전 분야서 톱[국가정보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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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2 오후 6:55:00
대상, 수익성·경쟁력·브랜드이미지 전 분야서 '톱'

'미원과 청정원' 명성 경쟁사 삼성마저 아성 못넘어

'종가집' 에프앤에프·유통 베스트코 상대적으로 열세

■ 위대한 직장 찾기(32)–대상그룹 편


▲ 대상그룹 사옥 전경

[그린경제=노정용기자] 대상그룹(이하 대상)은 창업주 임대홍 회장이 1956년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로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제조기업이다. 대상은 미원이라는 조미료로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혔으며 삼성그룹조차도 미원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창업주의 아들 임창욱 명예회장이 그룹을 총지휘하고, 부인 박현주씨(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동생)가 대상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장녀인 임세령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이혼한 후 대상그룹상무로, 차녀 임상민씨는 전략기획본부로 복귀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종합식품그룹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농산물 유통, 축산물 가공, 건설, 정보기술, 금융, 종합광고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내외 47개 계열사…평가 대상 기업

대상은 국내 29개, 해외 18개 등 총 47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과 같이 지주회사, 식품/유통, 건설/투자, IT/광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대상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지주회사부문 계열사는 대상홀딩스다. 대상홀딩스는 대상㈜의 투자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2005년 설립한 순수지주회사다. 직원의 규모나 매출이 아주 미미하고, 실질적인 지주회사의 역할만 하고 있어 평가대상으로는 부적절해서 제외했다.

식품/유통부문 계열사는 대상㈜, 대상에프앤에프, 복음자리, 대상베스트코, 초록마을, 아그로닉스 등이다. 대상㈜은 1956년 설립된 동아화성공업이 모태로 1962년 미원으로 변경, 1977년 미원과 세원을 합병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주요사업은 미원류, 장류, 조미료류, 농수산류, 서구식품류, 육가공류, 냉동식품류, 건강식품류 등 식품제조업과 전분류, 당류, 바이오류 등 소재사업이다.

대상에프앤에프는 2006년 두산의 식품사업을 인수하여 설립했으며, 김치 등 식품가공 및 도소매업을 한다. 주요 브랜드는 종가집이다. 복음자리는 1981년에 만들어졌지만 1996년에 법인으로 전환되어 2009년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주요사업은 과일잼 및 과실차의 제조·판매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유통·판매, 단체급식, 농수축산물 및 기타 식음료품 가공·판매를 위해 2010년 설립했다.

초록마을은 1999년 설립되어 2009년 한겨레플러스에서 현재 상호로 변경됐으며, 친환경 상품 유통 및 프랜차이즈, 온라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그로닉스는 2010년 설립한 농산물 전문 유통회사다. 식품/유통부문 계열사 중 매출규모와 직원의 수를 감안해 대상㈜, 대상에프앤에프, 대상베스트코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

건설/투자부문 계열사는 동서건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동서건설은 주택건설 및 토목사업을 하는 건설전문기업이고,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 및 구조조정대상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요 사업으로 1988년 설립됐다.

IT/광고부문 계열사는 대상정보기술, 디지탈아리아,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있다. 대상정보기술은 컨설팅, 시스템 통합, 아웃소싱, 솔루션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타 기업과 마찬가지이고 그룹의 SI를 담당하고 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1993년 광고대행 및 광고물 제작·판매를 위해 설립했다.

재능‧열린사고‧열정‧창의 TOP-IN(人 ) 인재상 제시

대상의 경영이념은 인간존엄 및 자존 중시, 고객 만족 및 가치 창출, 가족행복 및 사회공헌 등이다. 인간존엄 및 자존 중시는 고객과 사원, 회사와 사회를 위한 최선이 인간존중의 실현이자 자기자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고객 만족 및 가치 창출은 고객 입장, 고객 요구, 고객 만족을 위해 열정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가족행복 및 사회공헌은 기업활동이 이해관계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의 행복과 풍요로움에 공헌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상의 인재상은 ‘TOP-IN(人), 즉, 탑인’이다. TOP-IN은 ‘Tolented, Open-minded, Passionate, Innovator’의 두문자를 조합한 것이다. Tolented는 뛰어난 재능과 자질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Open-minded는 열린 마음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인재를 말하고, Passionate는 강한 책임감, 열정 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Innovator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식품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대상은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통해 경영환경 및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 자율적·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개인의 업적과 능력을 투명하게 평가하여 차별적 보상과 과감한 발탁승격을 동시에 하고 있다. 또한,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성과배분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의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인재육성을 위한 전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상이 특별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은 식료품 제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대상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체계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상이 아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찾기 어렵다. 기업경영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경영자가 없는데, 대상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상 평균근속 8년에 평균연봉 3900만원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대상은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매우 유명한 조미료 회사로 알려져 있었는데, 식품가공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대상의 맞수는 삼성그룹의 제일제당이었는데, 제일제당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대상을 꺾지는 못했다.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높은 회사이고, 대기업의 집요한 견제와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대상의 계열사 중 핵심사업을 하고 있는 대상㈜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식품가공, 소재사업에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랜 전통에 의한 자부심,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대상빌딩 주차장에서 혈액수급이 어려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상그룹 임직원들이 헌혈증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에 반해 평가대상인 대상에프엔에프는 두산그룹의 종가집 김치를 인수한 기업으로 자기계발,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대상㈜에 비해 열세를 나타냈다. 김치사업이 전통음식의 계승발전이라는 이미지를 얻기에는 유리하지만 특별한 노하우를 개발하기 어렵고, 군소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정적이었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한 신생업체로 단순한 식자재유통을 하고 있어 특별한 사업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 식자재유통은 중소기업 업종이고, 골목상권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상, CJ 등 대기업이 무차별적으로 진출해 나쁜 이미지를 얻고 있는 사업이다. 이런 특징들이 반영된 결과 대상베스트코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직자가 관심을 갖는 급여와 평균근속연수를 보면 대상㈜이 평균근속연수는 8.4년,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식품이 소재부문에 비해 급여가 높은 편이다. 대상에프앤에프는 신입사원 연봉이 1900만원 미만이고 7년 경력자의 경우 3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베스트코도 대상에프엔에프와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데 근무조건이 훌륭한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식품 제조/유통기업들의 연봉이나 근무조건은 열악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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