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찾기 21-2:한라그룹]만도 재인수로 그룹 위상 높아져…평균 연봉도 7700만원[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3-05-08 오후 8:38:00
그린경제신문과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도서출판 배움이 ‘위대한 직장찾기’ 기획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0개 직장 평가 항목을 적용해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12월 12일 부터 ‘위대한 직장찾기’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13년 05월 01일자 신문에 실린 [위대한 직장 찾기]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위대한 직장찾기 - 한라그룹 편]

'만도' 재인수로 그룹 위상 높아져…평균 연봉도 7700만원

그룹 간판으로 자동차 부품 글로벌 전문기업 성장 가능성 커

獨과 합작 센서 등 생산 '헬라일렉트로닉스' 총 연봉 1억 육박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012년 9월 만도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열린 한라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한라그룹 50년사'를 전달받고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린경제=노정용기자] 한라그룹(이하 한라)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정인영 회장이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에서 출발한다. 한라는 외환위기 당시 한라중공업에 대한 무리한 지원으로 부도처리 되었고, 만도기계를 매각한 후 한라건설을 중심으로 회생했다. 2008년 창업자인 정인영 회장이 애지중지하던 만도를 재매입하면서 그룹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2013년 4월 12일 한라건설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출자하기로 결정하면서 부실계열사 지원에 대한 투자자의 반발이 거세다. 많은 투자자들은 한라가 1998년의 잘못된 전철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순환출자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요 계열사 평가기업

한라는 국내‧외 총 5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과 같이 자동차, 건설/유통/항만, 투자/교육/스포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한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자동차부문 계열은 만도,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만도브로제, 만도신소재 등이 있다. 만도는 현대양행의 기계사업 분야가 독립하여 세운 만도기계에서 출발해 외환위기 때 매각되었으나, 2008년 한라건설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재인수했다. 주요사업은 제동장치, 현가장치, 조향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여 납품하는 기업이다. 한라스택폴은 2008년 한라그룹과 캐나다 STackpole사가 합작해 설립했고, 트랜스미션, 캐리어, 스피드센서, 엔진 등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2008년 만도와 독일의 Hella가 합작한 ECU류, Sensor류, DAS류 등의 자동차용 전자부품을 생산한다. 만도브로제는 전기자동차 및 자동차용 전기모터 제조를 위해 2011년 만도와 독일의 Brose사가 제휴해 설립한 회사다. 만도신소재는 플라스틱 원료의 제조와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소재전문회사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만도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평가대상으로 했다.

건설/유통/항만부문 계열사는 한라건설, 한라ENCOM, 대한산업, 한라개발, 마이스터, 목포신항만운영 등이다. 한라건설은 현대양행의 건설분야가 한라자원으로 독립하여 1990년 사명이 바뀌었다. 1997년 그룹과 함께 부도 처리되었으나 법원화의에 의한 회생으로 1999년 정상화 됐다. 주요사업은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환경 등 건설·시공하는 회사다. 한라엔컴은 레미콘제조를, 대한산업은 골재생산을, 한라개발은 부동산 관리 및 체육시설운영을, 마이스터는 자동차용품 유통을, 목포신항만운영은 항만 하역업을 하는 회사다. 한라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라건설을 평가했다.

투자/교육/스포츠부문 계열사는 한라I&C, 한라대학교, 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등이다. 한라I&C는 경영컨설팅 및 벤처기업 투자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한라대학교, 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등은 기업이 아니므로 평가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글로벌 인재 육성 노력

한라의 인재상은 목표‧성취욕‧열정을 가진 창조적인 사람,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하는 도덕적인 사람, 전문지식‧능력‧Global Mind를 갖춘 전문적인 사람이다. 각 계열사별 인재상 정립에 잘 반영되어 있다. 만도의 인재상은 정도와 원칙, 열정, 협력과 조화, 글로벌 리더다. 정도와 원칙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업무수행과정, 결과공개 등에 있어 바른 길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열정은 긍정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생각 등으로 혁신과 실천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협력과 조화는 열린 생각‧열린 마음‧배려‧존중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글로벌 리더는 글로벌 수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학습 등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이다.


▲ 한라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25일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스타 한라'를 포함한 그룹 문화행사 'High Higher HALLA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인재상은 Creative 인재, Challenge 인재, Energetic 인재, Global 인재다. Creative 인재란 발상과 인식전환을 통해 형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Challenge 인재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사람이다. Energetic 인재란 명확한 목표와 성취욕, 열정으로 최고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Global 인재란 Global에 맞는 자질과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한라건설의 인재상은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하는 창의적 3C인, Creation(창의), Cooperation(융화), Challenge(도전)이다. Creation은 새로운 시각, 새로운 길, 다른 방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다. Cooperation은 열린 마음, 넓은 생각, 배려, 윤리적 소양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Challenge는 새로운 미래와 성과창조를 위해 철저한 분석과 탁월한 직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한라는 개별 계열사별로 인재상을 제시하지만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글로벌 인재의 확보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대기업과 달리 그룹이 공중 분해되었다가 재기한 경우에 해당돼 열정, 창의 등을 중시하지만 임직원의 자세가 바뀌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만도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것은 사업의 특성에서도 기인하지만, 외국기업이 경영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한라가 재도약을 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기업문화를 강조하기 보다는 만도가 이식 받은 기업문화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할 필요성이 높다.

한라건설 지원에 반발도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한라의 계열사 중 만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한라건설을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 만도는 그룹의 간판기업이고, 한라건설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당연하게 포함됐지만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왜 포함됐는지 궁금하게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도브로제, 한라엔컴 등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보다 매출액이 크지만 사원의 수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구직자의 입장에서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도브로제에 35명, 한라엠켐에 11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30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평가대상 기업 중 만도가 급여/복지/승진, 자기계발/교육,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급여가 만도보다 높지만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차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만도의 평균근속연수는 14.4년, 1인 평균 급여액은 7700만원이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평균연봉은 2010년 7800만원이지만 복리후생비 1500만원까지 포함하면 9300만원 수준이다. 2012년 대졸 초임도 43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한라건설의 평균 급여가 7100만원이지만 남성의 근속연수가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길고, 급여도 높다. 한라건설은 2012년 1인 평균급여액은 5800만원으로 2011년 7100만원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이유는 정규직 직원의 숫자는 변동이 적었지만, 급여가 낮은 계약직이나 기타 직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 평균급여를 낮추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라건설은 경영부실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설회사에 직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업계평균 수준의 급여는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라가 재계서열 40위권의 기업이지만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KCC그룹 등 관계 그룹들과의 연관성 덕분에 지명도는 높은 편이다. 수십 개의 계열사보다 만도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하고 외국계기업과 합작해 자동차부품 회사를 추가 설립하면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부실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관계사를 지원하면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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