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현대차그룹(7)]혁신과 공격 마케팅 글로벌 톱5 진입 후 이익 급증[국가정보전략연구소]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기업문화 분석 도구인 'SWEAT Model'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삼성문화 4.0'을 집필하였습니다.
또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와 '그린경제'는 2012년 7월 11일 수요일자 신문부터 '기업문화 진단과 제언'을 통해 지속성장과 발전을 제시하는 기획물을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2013년 03월 06일자 신문에 실린 [한국기업문화 진단과 제언 - 현대차그룹 편]을 소개합니다.
[기업문화-현대차그룹 편(7)] (7)현대차의 종합평가:
혁신과 공격 마케팅 '글로벌 톱5' 진입 후 이익 급증
사회적 책임, 경영시스템 낙제점 겨우 면해
현대차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노사대립 연례행사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걸림돌
(7)현대차의 종합평가와 발전방향
▲ 현대자동차 윤갑한(왼쪽) 부사장과 노조 문용문 지부장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울산 중구 역전시장에서 생선을 고르고 있다.
[그린경제=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현대차의 기업문화는 현대그룹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만의 기업문화를 창안한 부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MB정부 들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기업이 범현대가 그룹이고, 그 중 현대차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한다. 자동차 산업이 고용유발효과와 수출에 기여하는 부문이 크다는 논리로 MB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남달랐다.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 ‘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사회적 책임, 경영시스템 낙제점 겨우 면해
그림1. 5-DNA 10-Element 분석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1과 같다. 매출이나 이익의 규모를 감안하면 국내 선도기업으로 볼 수 있어 기업문화의 성과도 보통 이상이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요소(element)는 3번째 DNA의 성과 중 이익(profit)이다. 매출신장에 비해 이익의 비율이 더 늘어나는 점은 혁신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협력업체와의 이익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원재료비의 상승을 핑계로 완성차의 가격을 올리지만, 정작 협력업체에는 납품가를 인하하라고 압력을 행사한다.
1번째 DNA인 비전의 목표는 매우 잘 수립하고 있다. 글로벌 Top5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했고, 이제 글로벌 Top3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판매량 증대보다는 품질관리로 이미지 쇄신과 자동차 제값 받기로 수익관리를 하겠다는 목표도 잘 설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2번째 DNA인 사업의 제품과 시장도 보통 수준의 점수를 달성했다. 자동차 산업이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기존시장뿐만 중국,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의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전략도 좋다.
비전의 사회적 책임, 성과의 위험관리, 조직의 일과 사람, 시스템의 경영도구와 운영은 낙제점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다. 협력업체나 소비자와의 책임은 어디까지 준수할 것인지는 논란이 되지만 현재의 관리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과의 위험관리도 품질문제는 수십 년 동안 현대차를 괴롭히고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가 현장을 중시하고 무조건 도전하는 조직이 장점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혁신의 장애물이 조직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지만 이 부문도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
현대차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2다. 현대차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DNA는 조직이고 다음은 시스템이다. 현대의 저돌적인 현장조직이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꼼꼼하고 세세한 노력이 필요한 품질혁신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 경영진과 노조가 신뢰를 통한 경영협의보다는 극한의 투쟁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것도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직 다음으로 중요한 시스템은 일본기업의 장점이지만 한국기업의 가장 큰 약점이다. 업무매뉴얼과 시행착오를 기록으로 관리하는 습관이 없는 한국의 근로자들은 자신의 기억이나 감에 의존한다. 기업의 모든 행위가 기록으로 존재해야 하고, 그 기록이 건물이나 토지보다 더 중요한 자산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식을 하는 한국기업은 많지 않다.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력 핵심이 된 것도 급작스런 혁신이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改善‧카이젠)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비전의 목표설정은 문제가 없고,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현재의 수준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성과 중 이익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면 충분하고, 위험관리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군에 속한다. 사업의 제품은 잘 선택했고, 제철에서 자동차 제조 및 AS까지 수직계열화도 좋은 전략에 해당된다. 시장의 다변화나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무난하다.
현대차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3. SWEAT Model로 분석한 현대차 기업문화
SWEAT Model로 현대차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3과 같다. 글로벌 기업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인 ‘S-Type Model’에 비해 현대차는 일본기업과 마찬가지로 T-Type Model를 따라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무지했던 한국기업으로서는 1960~70년대 성공한 일본의 모델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겼다. 이 모델로 성공한 일본기업과는 달리 실제적으로 성과가 조직이나 시스템에는 도달하지 못한 어정쩡한 형국이다. 즉 미완의 모방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제품혁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 성과가 조직을 변화시키거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너의 지나친 현장중시형 경영스타일이 조직의 체계화나 시스템구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진단도 가능하다. 현대차의 기업문화 혁신방향은 다른 글로벌 선도기업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비전의 수립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려면 조직과 시스템 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노사대립 연례행사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걸림돌
2013년의 경영전략을 보면 일단 밀어붙이던 스타일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새로운 경영전략이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높은 성과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 성과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뿐만 아니라 제품라인업과 마케팅전략 등 사업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부정적 효과가 파급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최근의 변화노력은 매우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변화의 효과가 조직 구성원 전체가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기업문화 혁신은 외부요인보다는 내부의 경영진과 임직원의 합심(consensus)만으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진규 객원기자(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stmin@hotmail.com
또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와 '그린경제'는 2012년 7월 11일 수요일자 신문부터 '기업문화 진단과 제언'을 통해 지속성장과 발전을 제시하는 기획물을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2013년 03월 06일자 신문에 실린 [한국기업문화 진단과 제언 - 현대차그룹 편]을 소개합니다.
[기업문화-현대차그룹 편(7)] (7)현대차의 종합평가:
혁신과 공격 마케팅 '글로벌 톱5' 진입 후 이익 급증
사회적 책임, 경영시스템 낙제점 겨우 면해
현대차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노사대립 연례행사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걸림돌
(7)현대차의 종합평가와 발전방향
▲ 현대자동차 윤갑한(왼쪽) 부사장과 노조 문용문 지부장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울산 중구 역전시장에서 생선을 고르고 있다.
[그린경제=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현대차의 기업문화는 현대그룹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차만의 기업문화를 창안한 부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MB정부 들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기업이 범현대가 그룹이고, 그 중 현대차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한다. 자동차 산업이 고용유발효과와 수출에 기여하는 부문이 크다는 논리로 MB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남달랐다.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 ‘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사회적 책임, 경영시스템 낙제점 겨우 면해
그림1. 5-DNA 10-Element 분석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1과 같다. 매출이나 이익의 규모를 감안하면 국내 선도기업으로 볼 수 있어 기업문화의 성과도 보통 이상이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요소(element)는 3번째 DNA의 성과 중 이익(profit)이다. 매출신장에 비해 이익의 비율이 더 늘어나는 점은 혁신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협력업체와의 이익분배의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원재료비의 상승을 핑계로 완성차의 가격을 올리지만, 정작 협력업체에는 납품가를 인하하라고 압력을 행사한다.
1번째 DNA인 비전의 목표는 매우 잘 수립하고 있다. 글로벌 Top5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했고, 이제 글로벌 Top3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판매량 증대보다는 품질관리로 이미지 쇄신과 자동차 제값 받기로 수익관리를 하겠다는 목표도 잘 설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2번째 DNA인 사업의 제품과 시장도 보통 수준의 점수를 달성했다. 자동차 산업이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기존시장뿐만 중국,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의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전략도 좋다.
비전의 사회적 책임, 성과의 위험관리, 조직의 일과 사람, 시스템의 경영도구와 운영은 낙제점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다. 협력업체나 소비자와의 책임은 어디까지 준수할 것인지는 논란이 되지만 현재의 관리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과의 위험관리도 품질문제는 수십 년 동안 현대차를 괴롭히고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가 현장을 중시하고 무조건 도전하는 조직이 장점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혁신의 장애물이 조직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지만 이 부문도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
현대차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2다. 현대차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DNA는 조직이고 다음은 시스템이다. 현대의 저돌적인 현장조직이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꼼꼼하고 세세한 노력이 필요한 품질혁신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 경영진과 노조가 신뢰를 통한 경영협의보다는 극한의 투쟁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것도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직 다음으로 중요한 시스템은 일본기업의 장점이지만 한국기업의 가장 큰 약점이다. 업무매뉴얼과 시행착오를 기록으로 관리하는 습관이 없는 한국의 근로자들은 자신의 기억이나 감에 의존한다. 기업의 모든 행위가 기록으로 존재해야 하고, 그 기록이 건물이나 토지보다 더 중요한 자산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식을 하는 한국기업은 많지 않다.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력 핵심이 된 것도 급작스런 혁신이 아니라 지속적인 개선(改善‧카이젠)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비전의 목표설정은 문제가 없고,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현재의 수준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성과 중 이익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면 충분하고, 위험관리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군에 속한다. 사업의 제품은 잘 선택했고, 제철에서 자동차 제조 및 AS까지 수직계열화도 좋은 전략에 해당된다. 시장의 다변화나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무난하다.
현대차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3. SWEAT Model로 분석한 현대차 기업문화
SWEAT Model로 현대차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3과 같다. 글로벌 기업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인 ‘S-Type Model’에 비해 현대차는 일본기업과 마찬가지로 T-Type Model를 따라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무지했던 한국기업으로서는 1960~70년대 성공한 일본의 모델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겼다. 이 모델로 성공한 일본기업과는 달리 실제적으로 성과가 조직이나 시스템에는 도달하지 못한 어정쩡한 형국이다. 즉 미완의 모방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제품혁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 성과가 조직을 변화시키거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너의 지나친 현장중시형 경영스타일이 조직의 체계화나 시스템구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진단도 가능하다. 현대차의 기업문화 혁신방향은 다른 글로벌 선도기업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비전의 수립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의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려면 조직과 시스템 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노사대립 연례행사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걸림돌
2013년의 경영전략을 보면 일단 밀어붙이던 스타일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새로운 경영전략이 기업문화를 혁신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높은 성과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 성과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뿐만 아니라 제품라인업과 마케팅전략 등 사업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부정적 효과가 파급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최근의 변화노력은 매우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변화의 효과가 조직 구성원 전체가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기업문화 혁신은 외부요인보다는 내부의 경영진과 임직원의 합심(consensus)만으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진규 객원기자(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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