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기업문화[한화의 Performance: Profit & Risk][8-3]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7-24 오전 9:37:00
기업문화분석


8편 한화그룹의 기업문화

한화의 Performance: Profit & Risk

2010년 기준으로 한화는 매출 30조, 이익 1.2조로 2008년 이후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익구조나 성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한화의 주력 사업자체가 급성장하는 시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숙되었거나 정체된 시장에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한화의 사업이 블루오션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레드오션에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바이오와 태양과 에너지 사업 등이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한화가 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가 의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2020년까지 매출 140조, 영업이익 12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추상적이고 달성가능성이 낮다. 현재 사업구조에서 이익률이 3% 수준인데 어떻게 8.6%수준 정도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 또한 현재 대한생명의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시장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매출상승이나 이익률신장을 꿈꾸기는 어렵다.

한화의 위험은 이런 사업구조와 이익구조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신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의 사업구조에서 잉여이익으로 신사업을 펼칠 수 없다. 그렇다면 차입이 불가피한데 경쟁력확보가 어려운 신사업에 투입하는 자금을 기존 알짜사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웅진처럼 되지도 않는 신사업을 벌리다가 알짜 사업을 매각하면서 급격하게 위축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한화의 다른 위험은 사업구조이다. 한화의 사업은 크게 산만하게 넓게 펼쳐져 있기는 하나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가 나지 않아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시너지’라는 키워드를 선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국내에서 한계에 부딪힌 사업구조 때문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으로의 사업진출은 무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제조뿐만 아니라 금융도 중국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이 블랙홀이고, 단순 제조를 뺀 어떤 국내기업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한화뿐만 아니라 국내기업 모두가 겪을 위험은 글로벌화이다. 양자간, 다자간 FTA로 인해 국경이 무너지고, 글로벌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대기업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사업을 해 독점적 이익을 버는 시대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 즉 지금처럼 동네 구멍가게로 해외사업은 못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금융과 같은 서비스와 바이오 사업은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기업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다. 더 이상 경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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