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산업 보안학 ISS - 민진규 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2-03-28 오후 10:25:00
보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

우리사회에 군사정부와 독재화 시대의 잔재로 인해 보안이라고 하면 국가정보기관이나 경찰과 같은 기관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즉 보안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말이다. 보안업무를 하는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하고, 보안부서의 근무자들도 스스로 권위의식에 심취해 외계인처럼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감시와 단속을 하는 보안업무의 속성상 다른 직원과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너무 친밀하게 지내며 가족주의, 온정주의로 보안취약성이 커지는 것도 문제지만, 교류를 전혀 하지 않아 보안업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첩보와 정보수집활동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직원과 같이 호흡하지 않는다면 보안정책의 수립과 검증, 개선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

<그림 3> 기업보안에 대한 기업의 인식>

<그림 3>은 기업보안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기업, 핵심기업, 모든 기업의 평균으로 표시하였다. 이 그림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기업보안에 대한 예산이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투자라는 인식이 61.3%로 비용으로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38.7%보다 압도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기업의 73.5%가 투자라고 인식하는 데 반해, 일반기업은 54.9%만 이 같은 명제에 동의 한다. 보안이 비용이라는 인식도 일반기업이 45.1%로 핵심기업의 26.5%에 비해서 매우 높다. 이런 조사결과는 한국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은 미국 기업보다 매우 낮다.

보안이 비용이라는 인식은 보안업무를 하찮게 여기거나 투자를 소홀하게 만든다. 전통적으로 보안업무는 직원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귀찮고, 기업의 이익과 관련성이 낮은 비생산적인 2차적 업무라는 인식 때문에 찬밥신세이다. 보안을 출입문에 서 있는 경비원이나 중요한 요인을 보호하는 경호업무에 국한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비용부서이고 찬밥신세인 보안부서에는 은퇴자나 노령자로 구성된 경비인력이 대부분이고, 젊은 직원은 전산부서에 국한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보안부서 인력이 편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컴퓨터범죄, 테러리즘, 국제범죄, 산업스파이, 횡령, 절도 등 산업범죄의 지능화, 첨단화로 인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에도 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안은 투자라는 개념이 정착될 날이 머지 않았다. 기업의 부차적이고 비생산적인 업무가 아니라 기업의 자산과 이익, 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첨병으로서 전문적인 업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하나 더 보안은 단순히 몸으로 때우는 3D업무가 아니라 머리로 해야 하는 전문업무이다. 이런 인식은 우선 최고 경영자가 먼저 가져야 하고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전사적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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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산업보안학ISS-민진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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