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장정보수집 필요성과 현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1-04-16 오후 11:59:00
기업들의 시장정보와 경쟁사정보 수집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개발이나 마케팅전략수립에 시장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업경영전략수립도 정보가 없으면 감, 즉 느낌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시장과 동떨어진 사업전략은 기업을 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한국 기업들의 평균수명이 7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다. 처음에 고전하여 망하는 기업도 있지만, 처음에는 성공하였다가 시장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서 망하는 기업도 많다.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살아있는 시장의 동향을 살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시장정보와 기업경영에 관하여 몇가지 관점을 보고자 한다.

먼저 기업의 대표자나 임원들은 경영을 위해서 살아있는 현장의 경쟁사나 소비자선호 등에 관한 정보를 원하는데, 기획실이나 비서들은 회사의 재무정보만 제공한다. 기간별, 제품별, 조직별 매출과 이익, 신장률, 신장 품목과 지역, 조직 등에 관한 정보를 복잡하게 분석하여 제공한다. 따라서 임원들은 별 관심이 없다. 몇시간씩 준비해서 보고하는데, 건성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자신들이 시장에 나가서 수집하는 고급정보로 조직을 이끌어 간다. 그래도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괜찮은 편이다.

두번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조직원들이 수집한 첩보를 보고하는 프로세스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그냥 가쉽거리 정도로 취급하고, 비공식적으로 구두보고를 하고 만다. 조직원들은 소비자와 중간판매자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비공식정보가 실제 공식정보보다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이런 첩보를 단지 흥미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조직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런 첩보를 어떻게 가공하여 정형화된 보고할 것인지 프로세스를 구축해 놓은 기업이 없다. 따라서 현장의 조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수집한 첩보와 분석한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

세번째 기업의 임원이나 대표자 등 리더들이 시장정보수집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속한 시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며, 제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시시각각 변하고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성공하면 과거에 시장정보수집하던 노력을 중단하게 된다. 자신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조직원들이 알아서 수집해서 보고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가급적 보고하지 않으며, 시장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지는 못한다. 잠깐 한눈판 사이 어느새 세상은 바뀌어져 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독립되고 독점할 수 있는 시장은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와 자유무역협정등으로 인하여 국내시장도 안심할 수 없고, 다른 국가에서 동일 제품으로 국내시장에 침투하므로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동일한 품질에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에 동일한 가격으로 밀고들어오는 경쟁사의 제품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밀려나고 만다. 따라서 잠재적인 경쟁자에 대한 파악을 끊임 없이 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이다.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가격경쟁력확보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당연하게 이런 경쟁우위요소로 세계시장에 나가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한국사람들은 애국심이 높아서 제품질이 조금 떨어져도 서비스가 부족해도 국산품을 애용해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지만 이런 애국자들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 시장정보수집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유능한 인재들을 선발해서 시장정보수집에 활용하고, 일선 조직원들의 살아 있는 첩보들을 어떻게 조직의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속에 체화하여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하여 보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꿔어야 보배라고 하였다. 조직원들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보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하는 것은 조직 리더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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