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리뷰 6]왜 전통기술의 시연을 막는가[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4-08-28 오전 10:19:00
● 출판사 리뷰

“왜 전통기술의 시연을 막는가”

경찰과 검찰은 금 횡령과 금도장 로비가 무죄로 밝혀지자 민홍규를 ‘전통기술 부재’로 몰아갔다.

민홍규를 기필코 구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종의 미션을 수행하는 듯했다.

민홍규는 수사 초기부터 줄곧 ‘공개 시연’을 주장했다. 시연만 하면 금세 진실이 판가름 날 간단한 일을 검찰과 재판부는 기를 쓰며 전통기술이 없다는 것으로 몰고 갔다.

민홍규가 전통기술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민홍규 죽이기에 가담했던 많은 사람들이 곤란(?)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민홍규가 죽어야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뭔가 거대한 권력이 뒤에서 조종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민홍규는 수감 중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이 어디 가겠느냐”며 출소 후 공개 시연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담담하게 3년 형기를 다 채우고 2013년 9월 출소했다.

민홍규의 국새 제작 전통기법은 거푸집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석고로 하는 현대기법과 달리 전통기법의 재료는 진흙이다. 석고거푸집은 섭씨 1,000도 이상 가열(소성)하면 깨지지만, 진흙거푸집은 2,000도 이상 가열해도 깨지지 않는다.

전통 항아리처럼 숨을 쉬는 진흙의 고유한 성질 때문이다. 이창수가 비법인 양 주장하는 주물은 액체를 거푸집에 붓는 단순한 행위에 불과하다. 비법과는 거리가 멀다.

제보자들이 집요하게 알아내고 싶었던 것은 민홍규가 가진 ‘비법’이었다. 하지만 민홍규는 목숨보다 소중한 비법을 알려줄 수 없었다. 차라리 교도소를 가더라도 비법은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민홍규는 “백악관이 코카콜라를 주문하면 코카콜라만 납품하면 되지, 코카콜라를 제작하는 비법까지 알려줄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국가가 한 장인에게 국새 하나를 주문하고 그 비법까지 공개하라고 하면 그것은 공권력의 횡포다.

[도서안내 : 누가국새를 삼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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