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대기업 편 출간]삼성코닝·LG화학·롯데쇼핑 등 국내 초우량기업 등극[그린경제기사]
국가정보전략연구소
2013-03-19 오후 4:12:00

삼성코닝·LG화학·롯데쇼핑 등 국내 초우량기업 등극

'한국형 직장평가' 10가지 독자 기준 마련…대기업 톱5 알짜 정보 제공

연구개발직 삼성전자·삼성전기·LG화학·SK케미칼·현대중공업 추천

영업마케팅 분야 삼성물산·SK텔레콤·현대자동차·롯데쇼핑 노려볼만



[그린경제=노정용기자] 20대 대학생의 최고 소망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갈수록 취업은 낙타의 구멍을 빠져나가기만큼 힘들다.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용어가 20대의 90%가 백수라는 ‘이구백’으로 바뀐 지 오래다.



직장 찾기가 힘들고 청년실업률이 높아지자 구직자들은 무작정 직장에 들어가고 보자고 한다. 하지만, 어렵게 정규직으로 취업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적성이나 미래를 보지도 않고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심정으로 들어간 구직자들이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1~5년 차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5~10년 차는 상사와의 갈등으로, 10년 차 이상은 미래 비전을 찾기 어려워서 퇴사를 한다.

그들이 조기 퇴사하는 이유로는 급여나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보다는 직무나 조직적응에 실패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모두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무턱대고 입사한 결과다. 사실 구직자들은 자신이 입사하기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탓에 대부분 피상적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연봉이나 기업의 이미지 정도로 자신의 인생을 걸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민진규)가 공동으로 기획, 본지에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위대한 직장 찾기’ 시리즈가 『위대한 직장 찾기Ⅰ-구직자가 선호하는 대기업 Top5』(대기업 편)라는 이름으로 도서출판 배움에서 출간됐다.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여 구직자들에게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편집자 주>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하는 원초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정말 이 직장을 선택했을 경우 구직자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하는 현실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을 이 책의 목표로 정했다. 외국의 자료를 읽고, 선진국의 기업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한 결과, ‘위대한 직장(The Great Work Place)’이라는 용어에 걸맞은 기업을 분석했다.

우리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The Great Place to Work’로 표현되는 일하기 좋은 일터라는 개념의 ‘GWP(Great work place)’를 만들어낸 바 있다. 미국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던 1980년대 초 GWP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후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노동 전문기자로 기업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로버트 레버링(Robert Levering)이 GWP개념을 창시했다.

레버링이 제시한 GWP의 요건은 신뢰(Trust), 자부심(Pride), 그리고 재미(Fun)다. 신뢰는 직원이 직장과 상사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고 자부심은 자신이 하는 일과 회사의 이미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다. 재미는 직장의 분위기가 좋아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을 말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레버링의 이 같은 개념에 기반해 199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오고 있다. 미국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구직자들이 이 자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평가하는 GWP의 조건인 ‘신뢰(Trust), 자부심(Pride), 그리고 재미(Fun)’가 우리 기업에도 해당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한국 현실에 적합한 위대한 직장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초과근무를 자원하던 베이비 부머세대와 달리 자신의 적성과 여유를 즐기려는 X세대, N세대 등 신세대가 직장의 주요 구성원이 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여러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신세대 직장인의 특성은 돈 보다는 재미를 중시하고, 회사에서 자신의 고유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며,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 대신 끊임없는 재창조 욕구와 융통성을 중시하고, 회사보다는 프로젝트와 함께 일한 동료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10가지 기준 마련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직장선택의 우선 순위가 ‘적성’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가치관,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위대한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위대한 직장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한국의 실정을 반영해 대부분의 구직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표1. 직장을 평가하기 위한 10가지 차원

[표1]에 나오는 CEO 이미지/마인드, 프라이드(Pride), 윤리경영, 기업문화, 급여/복지/승진, 자기계발/교육,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국내/해외), 브랜드 이미지 등 10가지 차원(dimension)이 그것이다. 특히 CEO의 이미지와 윤리경영과 기업문화가 평가 요소에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앞으로 기업들이 지향해 가야 할 윤리경영과 기업문화를 미리 평가요소에 포함시킴으로써 기업을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CEO 이미지/마인드는 경영진에 대한 사회적 신뢰, 경영진의 직원에 대한 배려, 리더십, 공정한 업무처리로 평가한다. 프라이드(Pride)는 업무/직장에 대한 자부심, 직원의 일과 직장에 대한 만족도, 업무의 미래가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윤리경영은 새로운 윤리경영 측정도구인 ‘8-Flag Model’로 측정하며 준법정신, 윤리헌장, 내부통제, 투명성, 사회가치 존중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문화는 창의적인 기업문화 측정도구인 ‘SWEAT Model’로 진단하며 조직분위기, 스트레스 관리, 동료애, 근무환경 등이 관련된다.

급여/복지/승진은 연봉(급여), 복지제도의 다양성, 승진의 기회와 한계를 비교 평가하게 된다. 신세대 직장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자기계발/교육프로그램은 경력관리 프로그램의 운영여부, 자기소모가 아닌 성장의 기회제공, 전문지식의 습득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 기업의 성장성은 매출성장률, 제품/상품/서비스의 시장친화도, 제품의 생명주기(Life Cycle) 등으로 미래가치를 측정한다. 수익성은 기업의 이익규모, 영업이익률, 이익의 성장률, 부채의 규모 등으로 현재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경쟁력의 평가요소는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함한 시장점유율, 시장지배력, 독과점 여부, 기술적 우위확보 여부 등이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대표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중적 인지도와 친화도,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인식 등으로 결정한다.

각 영역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전체 총점은 100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평가할 때 80점 이상이면 초우량기업, 70점 이상이면 우량기업, 60점 이상이면 보통기업, 그 이하면 불량기업으로 평가한다.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표면적으로 보이는 연봉이나 복리후생만 본다면 10대 대기업 대부분이 초우량이나 우량기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윤리경영, 기업문화, 자기계발, 브랜드 이미지 등을 포함한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글로벌 기준 ‘초우량’은 없어

10가지 차원을 바탕으로 삼성, LG, 범현대가, SK, CJ 등 주요 대기업의 계열사를 평가한 결과 안타깝게도 80점 이상인 초우량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70점 이상이면 초우량기업, 60점 이상이면 우량기업, 50점 이상이면 보통기업, 50점 이하면 입사를 고민할 필요성이 있는 기업으로 정했다. 50점 이하를 받은 기업이라고 해도 단기적으로나 혹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므로 개별 차원(dimension)의 평가내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린경제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직장을 평가하기 위한 10가지 차원’을 대입해본 결과 위대한 직장의 순위가 상당수 뒤바뀌었다. 거의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에 비해 성장성‧수익성‧경쟁력에서 조금씩 밀렸다. 실제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일반기업의 영업이익률 정도를 매년 주주에게 배당하는가 하면, 글로벌기업으로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 당분간 삼성코닝의 아성을 깰 기업이 국내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LG그룹의 간판기업인 LG전자의 경우에도 LG화학이나 LG생활건강에 비해 위대한 직장 순위에서 뒤졌으며,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제과나 롯데칠성보다는 롯데쇼핑이 더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업종 백화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여러 차원에서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을 압도했다.

‘직장을 평가하기 위한 10가지 차원’을 대입해서 구직자들에게 추천할만한 평가대상 기업수를 보더라도 재계의 순위와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제일모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계열사가 평가대상이었다.

또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씨엔에스 등 7개 계열사, SK그룹은 SK에너지, SK케미칼,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건설 등 8개 계열사, 범현대가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 6개 계열사,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 4개 계열사가 평가대상이었다.

한때 삼성그룹과 재계 수위를 다투었던 범현대가 그룹은 현대상선을 포함한 현대그룹 관련 기업들 대부분이 부실기업으로 판명났다. 향후 범현대가그룹의 미래는 현대차그룹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디자인쪽은 제일기획

『위대한 직장 찾기Ⅰ』은 연구개발 직무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전자, 삼성전기, LG화학, SK화학, SK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을 추천한다. 그러나 롯데는 유통기업이라 연구개발직무에 적합한 계열사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업/마케팅 직무에 좋은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 삼성물산, 삼성생명,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이 손꼽혔으며, 일반관리 직무에 적합한 기업으로는 롯데 호텔, SK에너지 등이 추천됐다. 그리고 제일기획은 일반관리 직무 가운데에서도 카피라이터와 산업디자인 쪽 구직자에게 권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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